| 지난 4일 명동에서 ‘서머 K팝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있는 ‘한류서포터스’(사진=한국관광공사). |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류를 세계로 알리는 게 우리의 숙명이다.”
지난 4일 한여름밤 무더위에도 서울 중구 시청앞 서울광장은 한류 팬으로 가득 찼다. ‘2015 서머 K팝 페스티벌’이 열렸기 때문. 이날 축제는 위축된 방한 관광시장과 국내 경기를 되살리고, 한국관광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기획했다. 무려 1만여명의 국내외 K팝 팬들이 모여 한증막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음악축제를 즐겼다.
이날 축제의 주역은 당연히 아이돌그룹 티아라,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싸이 등 한류스타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한류서포터스’가 있었기에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종각·광화문·청계천·명동·을지로입구·덕수궁·남대문시장 등에서 게릴라 홍보를 펼쳤다. 행사에 임박해서는 뙤약볕 아래서 행사장 주변 정리를 도맡고, 외국인 관객 곁에 붙어 통역하고 안내하는 등 거친 일을 도맡아 했다. 출연자였던 개그맨 김영철과 한류서포터스가 결성한 ‘김영철과 친구들’로 사전무대에 올라 커버댄스 공연도 했다.
지난 7월 말 결성한 한류서포터스는 국내에 거주하는 20∼30대의 외국인 300명으로 구성된 한국홍보지원팀이다. 미국인 47명을 비롯해 베트남(26명), 인도네시아(25명), 중국(20명) 등 40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로 이뤄졌다. 이들은 국내서 열리는 각종 관광 관련 이벤트에 참가해 지원활동을 하고, SNS 채널을 통해 해외에 한류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지난 4일 명동에서 ‘서머 K팝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있는 ‘한류서포터스’(사진=한국관광공사). |
|
7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슈퍼주니어를 보고 한류에 빠져 한국으로 유학까지 온 중국인 펑진니(24) 씨는 “한류 덕분에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좀 더 깊이 있게 한국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어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면서 “서포터스에 지원한 이유는 단순히 관객으로 K팝을 즐기는 것보다 공연을 보러온 다른 외국인을 돕고 멋진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팝 페스티벌’은 한류서포터스가 결성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한 무대. 통역과 공연안내를 맡은 캐나다에서 온 캐서린(24) 씨도 “특별히 외국인을 위한 이벤트가 있어서 반가웠다”면서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은 시간과 정보가 부족해 공연을 접할 일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 멋진 추억을 얻었다”고 반가워 했다.
한류서포터스의 운영을 맡은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팀장은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외국인이 서포터스로 활동함으로써 한국을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알릴 수 있다”면서 “앞으로 9월 4일에 열리는 ‘그랜드한류페스티벌’이나 ‘서울김장문화제’ 등에도 적극 참여해 한국의 진면목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지난 4일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머 K팝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를 한 ‘한류서포터스’ 캐서린(왼쪽)과 펑진니(오른쪽)(사진=한국관광공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