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개발) 업체로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에 초점이 자동으로 맞춰주는 AF 구동칩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TSR)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의 지난해 전 세계 AF 구동칩 시장점유율은 36%에 이른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2차 벤더다. 반도체를 개발·설계한 후 글로벌파운드리 SMIC 파워재즈 엑스팹 등 해외 파운드리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이들을 통해 제조된 AF구동칩은 국내외 모듈 업체로 납품돼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이 만들어진다. 카메라 모듈업체들이 최종적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에 납품하는 구조다. 올 1분기 기준으로 AF 구동칩 매출액은 10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TSR이 전망한 AF 구동칩 시장 규모를 보면 지난해 1억 5800만 달러에서 2017년 2억 3600만 달러로 3년간 연평균 16.5% 성장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가전제품, 자동차, 로봇, 스마트 워치 등에도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내장 카메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동운아나텍은 국내 업체 매출 비중이 컸던 탓에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매출액이 줄고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174억 원으로 2013년 253억 원보다 31.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5.81%에서 12.31%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제품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기 위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구동칩도 개발해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IT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또 신규 사업으로 자동차 후방 카메라 등 자동차용 카메라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원 IC를 개발 중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총 50만 주를 공모한다. 이 중 45만 주(10만 주 일반투자자, 35만 주 기관투자자)는 일반공모, 5만 주는 우리사주 배정 분이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1만 ~1만 2000원으로 공모를 통해 50억~6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면, 22~23일 공모 청약을 한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최대주주인 김동철 대표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기획, 마케팅 등을 담당하다 퇴사했다. 1987년 반도체 유통회사인 동운인터내셔널을 창업했다. 이후 2006년 팹리스 업체 동운아나텍을 분사해 본격적으로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상장 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23.23%(136만5132주)이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분(20.7%)는 상장후 2년간 락업이 걸리고, 임원 및 관계회사 임원 보유 지분(2.5%)은 상장 후 6개월 간 보호예수 된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기준으로 61.5%로 동종업계의 평균 부채비율 74.3%보다 낮은 편이다.
◇용어설명
△아날로그반도체…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빛·소리·압력·온도 등 자연계의 각종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또 컴퓨터 연산 결과를 사람이 인식하도록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기도 한다. 디지털 기기의 입출력 인터페이스, 전력관리, 신호 감지·증폭 등에 사용된다. 현대 디지털시대의 전자제품은 미세한 감성적인 기능 및 기계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휴대폰 태블릿 웨어러블기기 조명 TV 뿐 아니라 자동차 CCTV 로봇 의료기기 등에 까지 사람의 미세한 감지능력을 반영할 수 있는 아날로그반도체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