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노조, 찬성률 97.1%로 파업 결의

투표 참여 2746명 중 2665명이 찬성표 던져
노조 "당장 파업 돌입 아니다…시기와 수위 조절"
  • 등록 2015-04-03 오전 3:26:27

    수정 2015-04-03 오전 3:26:27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한화테크윈’을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올해 상반기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한화그룹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삼성테크윈 노조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의 97.1%가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전체 조합원 2998명 가운데 2746명이 투표했고, 이 가운데 266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72표, 기권·무효는 261표에 불과했다.

삼성테크윈은 상급단체 없는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가 있는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이번 투표에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삼성테크윈 2·3 사업장과 경기도 판교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조 가입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작년 11월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의 한화그룹 매각을 발표하면서 반발은 시작됐다. 작년 12월 설립된 노조는 서울과 창원 등에서 지속적인 집회를 통해 매각 반대를 외쳐왔다.

하지만 그 사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테크윈 주식매매거래 및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하는 등 인수 절차는 차근차근 진행됐다.

노조는 결국 지난달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같은 달 23일 ‘조정중지’ 결정을 했다. 중재 기관이 조정중지 결정을 하면 노조는 투표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노조는 즉각적인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파업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노조 관계자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파업 돌입 시기와 수위는 양대 노조간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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