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얼굴에 난 여드름은 '가짜 여드름'

안면홍조, 주사질환에 동반되는 여드름, 일반 여드름과 헷갈릴 수 있어 주의
  • 등록 2015-02-28 오전 4:06:53

    수정 2015-02-28 오전 4:06: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즘 TV를 보다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안면홍조로 인해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 속 여배우는 안면홍조 때문에 섹시함 대신 촌스러운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개지는 TV 속 연예인들을 보며 귀엽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당사자들에게 안면홍조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너무도 자주, 쉽게 얼굴이 빨개지다 보니 술 마셨냐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고, 얼굴이 빨개질 때마다 생기는 열로 피부가 화끈거리며 따가운 느낌까지 생긴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 속 실핏줄이 드러나면서 구진, 농포 등이 동반되는 주사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주사질환에서 나타나는 구진, 농포 등은 여드름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은 “흔히 딸기코로 알고 있는 주사질환은 40명에 한 명꼴로 나타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무엇보다 주사질환에 동반되는 구진, 농포 등의 염증을 단순 여드름으로 오인하면 주사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안면홍조, 주사질환에 동반되는 여드름은 일반 여드름과 달라 치료 시 주의해야

얼굴이 쉽게, 자주 빨개지는 안면홍조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 시기는 여드름이 잘 생기는 시기와 중복되는데 이 때 안면홍조와 염증성 여드름이 함께 동반되면 염증이 혈관을 자극, 늘어나게 만들어 얼굴이 항상 술 마신 듯 지속적으로 빨갛고 실핏줄이 드러나 보이는 주사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주사질환이 심해져 염증성 주사질환이 되면 얼굴에 있는 홍조와 모세혈관 확장이 더욱 심해지면서 구진이나 농포 등의 뾰루지가 나타난다. 이 때 나타나는 뾰루지는 여드름과 비슷한 형태를 띠지만 여드름과는 다른 질환이다.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면홍조 혹은 주사질환에 동반된 뾰루지를 단순 여드름으로 여겨 잘못된 치료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드름 치료에 항생제나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약은 주사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 중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약은 장기간 복용하면 피부와 눈의 건조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주사질환으로 인해 안구건조나 충혈과 같은 눈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이러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주사질환의 피부 장벽 손상으로 인한 피부 건조 증상도 악화시킬 수 있다.

◇피지조절 약, 강한 박피 등은 주사 악화시킬 수 있어

따라서 여드름과 얼굴이 쉽게 자주 빨개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단순한 염증성 여드름인지 안면홍조나 주사질환이 동반된 여드름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안면홍조나 주사질환이 동반된 여드름의 경우, 단순 여드름 치료에 활용하는 약물치료를 하기 전 반드시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강도가 센 박피는 피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들이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고, 피부 속 혈관을 자극시켜 기존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안면홍조, 주사질환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방순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 빨개짐 증상을 열이 많거나 체질적인 문제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들보다 쉽고 자주 빨개지는 얼굴은 피부질환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하며, “만약 여드름과 함께 나타나는 얼굴 빨개짐이 고민이라면 안면홍조나 주사질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 후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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