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신차, 엇갈린 ‘명암'

싼타페·K3는 이전보다 3~5배 '껑충'
K9·레이는 출시 이후 줄곧 내리막길
  • 등록 2012-12-20 오전 7:47:17

    수정 2012-12-20 오전 7:47:1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새로 나온 신차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18일 이데일리가 최근 1년 동안 출시한 신차들의 월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종전 모델보다 수 배씩 판매가 늘어난 차가 있는가 하면 새롭게 단장했는데도 지지부진한 모델도 적지 않았다.

싼타페·K3는 ‘껑충’.. K9·레이는 ‘내리막’

대표적으로 잘 나가는 차로는 현대자동차(005380)의 싼타페와 기아자동차(000270) K3가 꼽힌다. 이들 모델은 이전보다 3~5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싼타페는 첫 달에 7809대가 팔렸다. 1500대 전후던 기존 월 판매량의 다섯 배 이상이다. 6월엔 1만423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에 올랐으며, 8월(4070대)엔 파업 여파로 잠시 주춤했으나 11월 들어 다시 8122대까지 늘어나는 등 6개월째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선보인 기아차 K3 역시 질주하고 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 출시후 월 2000대 밑으로 떨어졌던 포르테의 판매량은 9월 신작 K3 출시 이후 7000대 중반까지 늘었다. 생산능력의 한계를 감안하면 아반떼 이상의 인기다.
지난 5월 출시한 현대차 신형 싼타페.
반면 기아차의 경형 박스카 레이나 K9은 출시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레이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2월 4000대, 올 초 5600여대까지 판매가 늘며 경차 시장에 안착하는 듯 했으나 8월 이후 줄곧 3000대를 밑돌며 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판매량은 2856대.

프리미엄 세단 K9도 마찬가지다. 5월 출시 첫 달 15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형차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8월 800대, 지난달 405대로 하향세다. 이전 모델인 오피러스의 월 판매량은 매월 400~600대였다. 기아차는 내년 4월께 가격을 낮춘 K9 신모델을 내놓고 반전을 꾀한다.

상품성개선모델의 명암도 갈렸다. 지난 3월과 9월에 각각 나온 르노삼성 SM7, SM3은 계속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나온 SM5는 첫 달에 전월대비 25% 가량 늘어난 3383대가 팔리며 일단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SM5 판매증가에 힘입어 올 초 중단된 부산공장의 잔업을 재개했다. 쌍용차가 올 1월 출시한 코란도스포츠(이전모델명 액티언스포츠) 상품성개선 모델도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83.9% 늘어난 1만8860대로 호조세다.

한편 현대차 아반떼나 쏘나타, 그랜저, 기아차 K5, 스포티지R,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나 올란도 등은 신차 없이 꾸준한 판매고를 보여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상을 재차 확인했다.
올 5월 출시한 기아차 K9. 기아차 제공
수입 신차 대부분은 ‘대박’.. 일부 ‘쪽박’

대부분의 수입 신차는 출시 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2월 출시한 BMW 신형 3시리즈의 경우 1~10월 전년동기대비 2.5배 늘어난 5550대(전 모델 포함)가 팔렸다.

신차가 많았던 한국도요타의 경우 지난 1월 선보인 도요타 캠리가 1~10월 전년동기대비 3배에 가까운 6107대의 판매고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역시 3월 출시한 신형 GS시리즈가 1~10월 지난해의 10배가 넘는 544대, 9월 출시한 ES시리즈가 전년동기대비 2배가 넘는 856대가 판매되는 등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다.

지난 8월 나온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역시 월 300대 꼴로 이전보다 3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푸조 국내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새로이 선보인 시트로엥의 경우 다 합해 185대 판매에 그쳤으며, 올 초 CXC가 출시한 미쓰비시 RVR는 지금까지 28대 판매에 그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또 인피니티가 독일 디젤 모델을 잡겠다며 연이어 선보인 FX30d와 M30d 역시 도합 10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
올 초 출시한 BMW 신형 3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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