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284개 새마을금고의 적자 폭(1조 2019억원)은 1년 전보다 10배가량 커졌다.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도 3804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965억원) 적자 폭의 4배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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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해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들어 연체율 등이 악화한 저축은행 7곳 정도를 대상으로 경영실태 평가에 나서는가 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권고 기준(11%)에 미달한 저축은행 4곳(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에 자본조달 계획을 요구했다. 상황이 더 악화하면 적기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반기 BIS 비율이 권고 기준에 미달하는 곳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자본 적정성은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며 “연체율 등 건전성 문제가 있는 저축은행이 일부 있는 상황인데 PF 정리가 잘 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행안부도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선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 통폐합이 빨라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경영실태 평가가 연내 적기시정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일부 금고들이 강제 합병에 내몰려 통폐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금고 수를 최대 8개까지 줄이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8개 합병)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이미 상반기에만 4개 금고를 다른 금고와 합병했다.
저축은행 업권에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적기 시정 조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절차다”며 “당국이 저축은행 스스로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데 방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