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들 살펴보니

양향자·배현진, 각각 6선 천정배·4선 최재성 꺾는 이변 연출
태구민, 탈북자 출신 첫 국회 입성
우상호, 이성헌과 6번째 대결서 승…이용호, 호남 유일 무소속 당선자
  • 등록 2020-04-16 오전 12:24:29

    수정 2020-04-16 오전 12:24:29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번 총선에서도 이변의 주인공들이 탄생했다. 초선이 다선 의원을 꺾으며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으며 탈북자 출신의 국회의원도 탄생했다.

초선 파란의 중심엔 ‘문재인 키즈’가 있다. 광주 서구을 당선자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표적이다. 양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6선 출신의 천정배 의원을 꺾었다. 지난 20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한 것. 당시 양 당선자의 득표율은 31.48%로 54.52%인 천 후보에게 밀렸다. 양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민주당 영입인재로 이번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전략공천 됐다.

‘홍준표 키즈’도 이변을 일으켰다. 송파을에 출마해 당선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다. 배 당선자는 4선의 최재성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최 후보의 낙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 당선자는 지난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최 후보에 패배한 바 있다. 이후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기반을 다진 것이 이번 승리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21대 국회에서는 탈북자 출신의 의원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태구민(태영호) 통합당 후보가 강남갑에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것. 탈북자 중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태 당선자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영사을 지냈으며 2016년 한국으로 탈북했다. 강남갑은 지난 16대 총선 이후 내리 보수정당이 차지할 정도로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태 당선자가 탈북자 출신인 탓에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접전지역에서 승리하며 정치생명을 이어간 당선자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후보는 서대문갑에서 이성헌 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두 사람은 이번이 6번째 대결로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이번 승리로 우 당선자는 이 후보와의 전적에서 4승 2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는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이 호남을 싹쓸이 한 가운데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이 당선자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2018년 당이 쪼개지면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 뒤 민주당 입당”을 약속하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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