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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맞아 본격 수혜 전망에 떠오른 부품株
지난 4월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안테나, 기지국 장비 등을 생산하는 5G 장비·부품 관련 종목들이었다. 부품장비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032500)는 올해에만 2배 넘게 주가가 뛰며 현재는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이솔루션(138080)도 2배 이상 주가가 올랐으며, RFHIC(218410), 서진시스템(178320), 다산네트웍스(039560) 등도 올들어 50% 가까이 뛰었다.
이들은 11월부터 글로벌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 ‘최초’ 타이틀 경쟁에서 뒤처진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향후 정부 및 통신사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5G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통신장비 및 부품 업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단말기 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초기 마케팅 경쟁에… 이통3사 올해는 실적 부진 예상
이처럼 주가가 부진했던 데에는 실적 우려가 컸다. 5G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해 초기 마케팅 경쟁과 설비투자 등에 나서는 바람에 비용 지출의 부담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케팅 경쟁이 심화됐던 올해 2~3분기의 영향으로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에 그치거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실적 개선세, SK·LG는 공정위 합병 수혜도
하지만 내년부터는 통신서비스업종의 경쟁이 잦아들면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이야말로 5G 수익화의 모멘텀”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2019년에는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출혈 경쟁과 감가상각비 등 부담으로 이익 개선이 제한됐다”며 “2019년 4분기부터 과열화된 마케팅이 안정화됨에 따라 2020년에는 비용 지출을 상쇄하는 매출 증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2020년에는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9~14%대까지 증가한다고 추정됐다. KT는 9.2% 증가한 1조3090억원, SK텔레콤은 12.2% 증가한 13조9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텔레콤은 14.5% 증가한 74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CJ헬로 지분취득 승인도 각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 긍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M&A와 지분 취득을 통해 5G 환경에서 중요한 한 축인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콘텐츠 소싱이나 홈쇼핑 수수료 협상 등으로 해외 콘텐츠 업체들과의 대응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