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 시위·무역 협상' 연계 못 박으며…연일 '對中압박'

폼페이오 "톈안먼광장 재현되면 무역협의 어려울 것"
트럼프 대통령·펜스 부통령 이어 또다시 中에 경고장
  • 등록 2019-08-21 오전 4:36:31

    수정 2019-08-21 오전 5:45:44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행정부가 홍콩 시위 사태와 무역협상을 연계 대응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며 무력진압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본토의 무력진압이 현실화한다면 무역합의는 요원해질 것이라는 고강도 압박인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이에 대한 중국 측의 무력진압 가능성 논란과 관련,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톈안먼광장과 같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가 끝난다면 무협합의에 도달하는 데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과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홍콩이 평화적 방법으로 결론 나길 희망한다”며 “그것이 중국과 미국을 위한 최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과 시민을 중국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유혈 사태를 일으킨 정치적 참극을 말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하면 (무역) 합의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게 또 하나의 톈안먼 광장이라면 그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무역협상을 지렛대로 중국의 홍콩 시위 개입을 전면 차단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 이어 전날(19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려면 중국이 (홍콩 일국양제)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며 “만약 홍콩에서 폭력적인 사태가 벌어진다면, 우리가 (무역) 협상을 하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른바 ‘송환법’ 반대로 두 달 넘게 진행된 홍콩 시위는 최근 공항 점거 사태 등으로 번지며 날로 악화했고, 이에 중국 측이 홍콩 인근 선전시 등에 대규모 무장 병력을 대기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무력진압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다만, 지난 18일 주최 측 추산 170만여 명이 참여한 시위가 별다른 유혈 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소나마 ‘소상 국면’으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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