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변한 출근길‥美뉴저지 기자역에 열차 돌진 사고

  • 등록 2016-09-30 오전 4:21:57

    수정 2016-09-30 오전 4:21:57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허드슨 강 건너로 뉴욕 맨해튼의 빌딩숲이 한눈에 보이는 미국 뉴저지주(州) 호보컨 기차역은 29일(현지시간) 아침 한순간에 ‘생지옥’이 됐다.

호코컨 역은 허드슨 강만 건너면 바로 맨해튼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통근열차를 타고 뉴저지에서 뉴욕시로 출근하는 사람이 매일 10만명이 넘는다.

평소처럼 출근길에 나선 많은 승객들을 행해 통근열차 ‘패스캑밸리 라인’ 1614호가 갑자기 돌진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들어온 열차는 범퍼와 충돌한 후 공중으로 튕겨 올랐고, 역사 안의 실내 기둥을 들이받고 멈췄다. 북적이던 역사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고 승객들은 피범벅이 됐다.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는 기자회견에서 “1명이 사망하고 108명이 다쳤다”면서 “기관사도 중태여서 병원에서 치료받으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에 서 있던 한 여성이 파편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대부분은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다. 부상자 중에는 여러 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사고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기관사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열차에 속도저감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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