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원..벤처캐피털, '곳간' 채우기 재시동

본엔젤스, 민간투자자 중심 300억원 규모 제2호 펀드 조성
케이큐브벤처스, 400억원 규모 디지털콘텐츠 펀드 추진
  • 등록 2015-10-29 오전 1:20:08

    수정 2015-10-30 오전 9:18:4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초기기업 전문 투자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펀드를 결성하며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곳간’을 다시 채운다.

28일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와 VC 업계에 따르면 본엔젤스는 300억원 규모의 ‘본엔젤스 페이스메이커펀드 2호’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호 펀드 대비 80억원 늘어난 규모다. 투자기간은 기존과 같이 8년으로 2년 연장이 가능하다.

본엔젤스는 다른 초기기업 전문투자사들과 달리 모태펀드가 아닌 민간 투자자만으로 펀드를 구성한다. 민간 유한책임투자자(LP) 중심의 펀드로 현재 최종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중순 경 2호 펀드가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엔젤스는 과거 네오위즈(042420)를 창업했던 장병규 의장이 만든 VC다. 국내 스타트업 회사에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VC 중 한 곳으로 꼽힌다. 1호 펀드를 결성한지 2년만에 220억원을 대부분 소진했다. 본엔젤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55개가 넘는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트패킹컴퍼니’, 당일 호텔 예약 앱 ‘데일리호텔’, 직장인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본엔젤스 관계자는 “1호 펀드에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2호 펀드에도 대부분 참여했으며, 성공한 벤처 창업가들이 이번 2호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해 의미가 크다”면서 “2호펀드는 투자 건수를 늘리기 보다 개별 투자에 대한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케이큐브벤처스도 현재 새로운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과 게임 분야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케이큐브벤처스는 올해 3월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3년 115억원 규모의 ‘케이큐브 1호 펀드’와 2014년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했던 케이큐브벤처스는 3호 펀드인 ‘(가칭)카카오 디지털콘텐츠 펀드’를 꾸리고 있다. 모태펀드에서 30억원, 국책은행 60억원 등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총 규모는 4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르면 12월 중순 3호 펀드 결성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현재까지 스타트업 총 57곳에 약 341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투자를 진행한 ‘키즈노트’ 등 4건의 M&A를 성사시켰으며 3건의 보유 지분 부분 매각 등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총 1200억원 규모의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를 결성했다. 모태펀드의 중진계정 해외진출 분야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300억원을 출자 받은바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에 더해 소프트뱅크 본사와 넥슨코리아, LIG손해보험 등이 참여하는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3월 결성된 이번 펀드는 지난 6월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에 6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앞서도 선데이토즈(123420)데브시스터즈(194480) 등에 투자해 기업공개까지 성공시킨바 있다. 이번 펀드를 통해 제2의 성공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용어설명

모태펀드(Fund-of-Funds): 정부가 기금 및 예산을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개별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해 직접적인 투자위험을 감소시키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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