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 딜레마③] 그룹 하이포 뮤비 촬영현장 가보니

정장·캐주얼 다섯 벌 갈아입으며 17시간 강행군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가사전달력 높이고
중간 댄스장면 삽입…멤버들 춤실력 과시
  • 등록 2014-09-05 오전 6:37:00

    수정 2014-09-05 오전 7:46:23

그룹 하이포가 지난ekf 19~20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세트장에서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다시 한번 갑시다.” 홍원기 감독의 요청에 하이포 김성구는 얼굴이 빨개졌다. 김성구의 앞에는 베스티 멤버 해령이 있다. 다시 카메라가 돌자 김성구는 해령과 포옹을 했다. 얼굴 표정에서 어색함이 묻어났다. 다시 NG다. 김성구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그런지 해령 씨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다. 포옹 신을 빨리 끝내고 싶은데 생각대로 잘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어 차례 촬영이 더 진행된 뒤에야 홍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OK 사인을 냈다. 어느덧 새벽 3시. 하지만 하이포, 홍 감독뿐 아니라 전 스태프의 열정에는 시계가 따로 없다.

지난달 19일 오후 3시부터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한 세트장에서 그룹 하이포의 신곡 ‘뱅뱅뱅’ 뮤직비디오 촬영이 진행됐다. 지난 4월 아이유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낸 하이포가 7월 김예림과 함께 발표한 ‘해요 말고 해’에 이어 촬영한 세 번째 뮤직비디오다. 하이포의 각오가 새롭다. “지금부터가 하이포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활동이 될 거다. 뮤직비디오도 이제야 진짜 우리 거라는 생각이 든다.”

촬영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법했지만 분위기는 또 달랐다. 기존 뮤직비디오가 이미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자가수들과 함께 부른 노래로 만들어진 반면 이번 ‘뱅뱅뱅’은 하이포가 처음으로 단독발매하는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하이포의 진면목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콘셉트로 촬영이 진행됐다. 멤버들의 제안으로 뮤직비디오 중간에 댄스만 보여주는 장면을 삽입시키기로 했다. 멤버들은 “기존 발표곡에서 안무는 ‘율동’에 가까웠는데 하이포가 댄스실력도 갖춘 아이돌그룹이라는 점을 이번 활동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스와 김성구가 덥스텝 장르로 직접 댄스 동작을 짰다.

4명의 하이포 멤버들은 해령과 드라마타이즈로 촬영을 진행했다. 이상형으로 생각했던 해령이 실제로 나타나 멤버들 각각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사라지는 내용이다. 각자의 개성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각각 다른 세트 공간을 부여했다.

그룹 하이포가 지난달 19∼20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세트장에서 뮤직비디오 촬영분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식사시간과 세트교체 등을 제외하곤 밤새 쉴 틈 없이 진행됐다. 슈트 3벌과 힙합풍 의상 1벌, 각자의 개별의상 1벌 등 총 5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군무와 멤버별 클로즈업 등 다양한 촬영이 이뤄졌다. 멤버들은 자신의 촬영이 없을 때도 동료의 모습을 지켜보며 조언을 해주는 등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하이포는 “뮤직비디오는 듣는 장르인 음악에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며 노래에 담긴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주는 콘텐츠”라며 “가수와 대중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수단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뮤직비디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촬영은 시작 이후 17시간 30분이 지나 20일 오전 8시 30분에야 끝났다. 애초 오전 6시까지 촬영을 계획했지만 2시간 30분이 더 걸렸다. 하이포는 “피곤하긴 하지만 촬영을 하고 모니터를 확인하는 게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데뷔 전 남들이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걸 부러워만 했는데 지금은 피곤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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