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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5일 서울 중구 선거본부에서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욱 앞선다”며 이같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조 당선자는 “현재와 같은 교육체제는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려는 요구가 이번 선거에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변화의 다짐을 끌어안고 실현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진보 교육감이 선출돼서 불안해하는 부모님과 유권자도 있을 것”이라며 “보수 후보에 표를 주신 유권자들의 마음과 의사로 겸허히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단계 높은 화해와 협력을 위해 다른 후보들과도 협력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 이상면 후보께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조 당선자가 선거 본부에 들어서자, 그를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으로 당선을 축하했다. 자원봉사자 등 지지자들은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건넸다.
선거 종료 직후 SBS, KBS, MBC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조 후보는 40.9%을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며 일찌감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조 후보 캠프의 지지자들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당초 조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해 고전을 해왔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선거 6일 전까지만 해도 현 교육감 프리미엄을 가진 문용린 후보와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고승덕 후보가 1, 2위를 다투고 있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가 난 이후 방송에 출연해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는 교사를 뽑는 선거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덕성 문제에 표심이 심하게 출렁인다. 다른 무엇보다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고 후보와 문 후보 간 진실공방에 양 후보 모두 도덕성에 흠집이 났고, 두 후보에게서 이탈된 표와 부동층이 조 당선자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조 당선자는 막판에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둘째 아들의 편지와 고 후보 딸의 편지가 서울시교육감에 대하 전 국민적 관심을 촉발하면서 지지도가 한 단계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시각 문용린 후보는 28.95%, 고승덕 후보는 26.71%, 이상면 후보는 6.26%를 득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