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시대의 문을 연 ‘래미안(來美安)’은 한자어로 이뤄졌다. 래미안 선포식이 열렸던 2000년에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당시엔 월드메르디앙, 쉐르빌, 타워팰리스 등 외국어가 아파트 브랜드명의 주종을 이뤘다.
래미안을 탄생시킨 최대 공로자는 이상대 당시 삼성물산 주택부문 사장이었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작명을 앞두고 사내공모 및 네이밍전문회사 대행을 거쳤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건 ‘LIVEX’, ‘DAUS’ 등 낯선 어감의 외국어였다. 유일한 한자명인 래미안은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이 사장의 혜안과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래미안도 없었다. 지난 4년 간 아파트 브랜드 순위(부동산114 조사) 1위 자리를 지켜온 래미안은 ‘미래지향적이고 아름답고 안전한 아파트’라는 한자에 바탕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앞의 두 브랜드가 한자어와 영어를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의 대표격이라면 ‘푸르지오’는 순 우리말을 사용한 경우다. ‘푸르다’에 지구와 대지, 공간을 상징하는 ‘GEO’를 섞었다. 타사의 브랜드명이 아파트 기능이나 상징성 등을 강조했다면 대우건설은 이 이름을 통해 친환경을 전면에 세웠다. 푸르지오의 심볼마크 역시 PRUGIO의 ‘P’를 모티브로 하늘거리는 풀잎 모습을 형성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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