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임직원, 임금삭감·인력감축 고통분담

자녀학자금·건강검진 비용 등 복지혜택도 축소
  • 등록 2013-05-12 오전 10:56:23

    수정 2013-05-12 오전 10:56:2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STX(011810)그룹 임직원이 고통분담을 통한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발벗고 나섰다.

STX그룹은 임금삭감, 조직 슬림화 및 임원축소, 경비 절감, 복리후생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계획에 임직원들이 적극 동참하기로 12일 밝혔다.

STX는 올해 초 사장단과 임원의 임금을 지난해에 비해 각각 30%, 20% 삭감하고,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했다. 이와 함께 조직 통폐합과 대팀제 운영을 통한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인건비와 운영비를 축소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실 조직을 전면 폐지했고, ㈜STX, STX중공업 등도 본부, 팀 등 조직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계열사별로 적게는 30%부터 70%까지 조직을 축소했다. 이를 통해 그룹 임원 수는 지난해 초 320여명에서 250명 수준으로 약 22% 감소했다.

STX는 임직원에게 제공되던 복리후생도 자발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먼저 임직원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으며 직원들의 건강검진 비용도 절반으로 줄여 격년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개인별로 연간 100만~200만원 가량 지급되던 선택적 복지제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명절과 창립기념일, 근로자의 날 등에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선물 지급도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STX그룹 임직원들은 광고선전비, 업무추진비, 여비교통비 축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비 절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편 STX는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TX는 지난해에만 STX에너지 일부 지분 매각과 해외조선소인 STX OSV 경영권 매각을 통해 약 1조1300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STX유럽 조선소 매각 및 STX다롄 자본 유치 등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추진해왔다.

올해에도 조선·해운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주요계열사의 자율협약 신청 등 그룹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비조선부문 계열사 매각과 추가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STX는 최근 한앤컴퍼니와 STX에너지 경영권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오릭스가 STX에너지 지분을 매입할 당시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그룹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는 이밖에도 STX팬오션의 유휴선박, 해외광구 등의 주요 자산을 비롯해 부동산, 각종 회원권 등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고통분담 노력에 힘입어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비조선부문 계열사 및 주요자산 매각에 총력을 기울여 유동성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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