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반등'..실적개선 왕따주 담아볼까

  • 등록 2012-08-12 오전 11:04:46

    수정 2012-08-12 오전 11:04:46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 상반기 주식 시장을 꽁꽁 묶었던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코스피는 연일 상승하며 안도감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불안한 마음이 여전하다. 이럴 때에는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는 별로 오르지 못한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5.81포인트) 오른 1946.4에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닷새째 상승했다. 마디지수대인 1900선에 이어 120일 이동평균선(1920.58)까지 차례로 넘어서며 순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경기 모멘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도랠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로존 125개 기업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추이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증시 자체의 에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거래량은 여전히 하루 3억~4억주 사이에 머물고 있고, 거래대금도 4조~5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탈 개선 신호가 확인되지 않은 점은 추세적인 반등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기지표는 반등했지만, 아직 올해 경제성장률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것은 불안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저점 대비 200포인트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숨 고르기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 역시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증시의 상승세가 앞으로 언제까지, 또 얼마나 진행될지도 큰 관심사”라면서 “글로벌 정책이 집중되는 9월 중하순까지 관련 정책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여전히 믿을 것은 실적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실적개선주 중에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못 오른 ‘왕따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하는 구간에서도 수익률이 이에 미치지 못한, 실적개선 소외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만하다”면서 “특히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이 되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 순이익 증가세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압축할 것”을 권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051900) 현대글로비스(086280) 삼성SDI(006400) 셀트리온(06827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한화케미칼(009830) 호텔신라(008770) 농심(004370) CJ오쇼핑(035760) 동국제강(001230) 에스엠(041510) 영원무역홀딩스(009970) 에이블씨엔씨(078520) LG생명과학(068870) 동양증권(003470) 파트론(091700) 네패스(033640) 메디톡스(086900) 종근당(00163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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