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파산 가능성 제기..삼성전자 등 `반사이익`-동양

  • 등록 2012-02-16 오전 7:10:40

    수정 2012-02-16 오전 7:10:40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동양증권은 16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엘피다가 공식적으로 파산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일본 정부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파산하지는 않겠지만 시장 지배력 축소는 불가피하고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각각 130만원과 3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 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는 지난 14일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경제산업성, 일본개발은행, 채권은행단과의 유동성 논의가 결렬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피다의 총 차입금은 3581억엔으로 이 중 상반기 상환금액은 920억엔인 반면 현금성자산은 500억~600억엔에 불과해 3월말까지 협상 타결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엘피다는 마지막 남은 DRAM업체로 파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은 정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노림수"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정부는 일본항공과 가네보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한 바 있고 엘피다도 지난 2009년부터 정책적으로 지원해왔다"며 "결국 일본정부가 다시 지원할 가능성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정부의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엘피다가 단기간에 DRAM사업에서 철수하기보다는 점진적인 시장점유율 하락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자금지원이 있더라도 적기 투자가 어려운 만큼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시장지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기닉스는 2분기부터 DRAM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엘피다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며 "특히 엘피다의 공정전환 지연은 전세계 DRAM 공급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인 만큼 실현 가능성이 낮은 엘피다의 조기 파산보다는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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