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기아차 디자인이 낫다”..도요타 수석디자이너

진 킴씨 "기아차 기본이 잘 된 디자인..스포티지, K7, 리오 선호"
"아키오 사장 취임후 디자인 혁신 추진..신형 아발론 기대해 달라"
  • 등록 2011-12-11 오후 12:00:02

    수정 2011-12-11 오전 11:01:13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역시 디자인은 기아차(000270)인가. 한국출신인 도요타 수석 디자이너인 진 킴(JIN KIM)씨는 지난 8일(현지시간) 도요타 미국 판매법인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디자이너로서 현대차(005380)보다는 기아차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 진킴 도요타 수석 디자이너


그는 “더 심플한 디자인,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기본이 탄탄한 디자인이 장기적으로 성공한다”면서 “현대 역시 브랜드 전략으로 봤을 때 (그런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것) 그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킴씨는 “스포티지, K7, 리오도 좋고 (기아차는)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균형과 비율, 자세가 잘 조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기아차 레이의 다이하츠 탄토 카피 논란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영감이 비슷하거나 앞날을 유사한 방향으로 생각해 다른 지역이지만 놀랄 만큼 비슷한 차량이 나오기도 한다"면서 "레이를 제대로 못봤지만 비율과 균형은 플랫폼에서 나오는 데, 특히 소형차 카테고리는 가장 작은 공간을 최적의 공간으로 창조하는 게 핵심이어서 자연스럽게 차량이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 킴씨는 초등학교 6학년때 부모님과 이민을 간 한국계 디자이너로 글로벌 도요타 디자인 네트워크 지사중 하나인 칼티(CALTY)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FJ크루저,  싸이언 t2B, 신형 아발론, 최근 동경 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펀 비(Fun-Vii)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그가 도요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는 FJ크루저. 킴씨는 “내가 디자인했다는 걸 떠나 도요타에서 이렇게 파격적인 차를 디자인했다는 부분과 콘셉트카와 거의 흡사하게 나왔다는 부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얼마전 출시한 뉴 캠리의 디자인이 보수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캠리 개발에 참여하진 않았다, 보수적인 부분도 있지만 더 세련돼졌고 모던해지고 더 공격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도요타가 얼마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펀비". 진 킴씨가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외관이 마치 스마트폰처럼 생겼다.
                                ◇ 아키오 사장 취임후 디자인 혁신 추진..신형 아발론 깜짝 놀랄 것 

그는 지난 2009년 6월 창업주의 손자 아키오 사장이 취임한 뒤 도요타 디자인도 일대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진 킴 수석디자이너는 “캠리 뿐 아니라 앞으로 출시될 차에 대해 힌트를 드리자면 아키오 사장이 도요타 통틀어 열정이 가장 강한 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압박을 많이 한다”면서 “다소 모험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정렬적이고 흥미로운 디자인의 차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미국에서 출시될 신형 아발론의 디자인을 기대해 봐도 좋다고 귀띰했다.

그는 존경하는 디자이너로 이탈리아 출신의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꼽았으며, “닛산, 현대차 같은 시끄럽고 파격적인 디자인보다는 자연스럽고 심플한 디자인이 좋다”고 말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폭스바겐 골프(1974년),  현대차 포니2, 피아트 판다(1980년), 쌍용차(003620) 코란도 C 등을 디자인한 거장이다.

진 킴씨는 "칼티에만 10여명의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근무한다”면서 “한국 사람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고, 한국 문화와 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 관련기사 ◀ ☞기아차,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K7` 지원 ☞기아차 모닝 E-카탈로그,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현대차 최대 라이벌 도요타가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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