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성장 모멘텀이 관건..4Q 부진 불가피-BoA

  • 등록 2010-12-06 오전 8:06:52

    수정 2010-12-06 오전 8:06:52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BoA-메릴린치증권은 6일 경영진 교체로 신성장 모멘텀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05만원을 유지했다.

BoA-메릴린치증권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위해 단행된 삼성그룹의 경영진 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코스피가 1%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20%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은 이미 우호적으로 반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경영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영업전략이나 투자규모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출을 늘리기 위한 M&A는 계속해서 고려되겠지만 실제 실행 여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M&A가 성사되더라도 매출이나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개선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BoA-메릴린치증권은 "M&A를 추진하는 대신 삼성전자는 투자를 늘려 매출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비메모리(LSI)와 올레드(OLED), 낸드(NAND) 등이 그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PC와 TV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D램과 LCD 투자는 내년에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내년 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18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자본집약적 사업이 아니며 기술개발(R&D)과 마케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모델 또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핸드폰 분야에서 소규모 M&A가 단행될 가능성을 나타낸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다만 최근 주가 랠리와 경영진 교체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예상보다 낮은 D램 가격과 LCD 패널 및 TV 매출을 반영할 때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3조6600억원)보다 적은 3조~3조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가가 최근 역사적 평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신성장 모멘텀을 발휘한다면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될 수 있다"며 "LSI와 OLED, 낸드, 스마트폰 등이 삼성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은 검증되지 않은 신성장 엔진을 토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이익 모멘텀 약화라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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