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1Q실적 "속빈 강정"

1분기 영업이익률 1~4%포인트 하락
매출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 `부진`
  • 등록 2009-04-28 오전 7:48:16

    수정 2009-04-28 오전 8:05:45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다른 때에 비해 일은 훨씬 많이 하고도 수익은 제대로 내지 못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이에 비해 증가폭이 작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 시장에서는 대체로 `무난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3.9%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8.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주된 사업과 직접 관계가 없는 영업외손익 부분을 빼고 영업활동에 의한 성과만을 판단하는 지표다. 현대건설은 작년 평균 6.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 측은 "매출은 늘었지만 일부공사의 원가현실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졌고 충당금 설정도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8% 늘어난 1조9796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31.9% 줄어든 775억원이었다.

현대건설은 다만 지분법 평가 이익, 외환차익 및 이자수익 증가 등에 따른 영업외수지 부분의 개선을 바탕으로 순이익은 작년보다 14.3% 늘어 15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다른 대형사들도 마찬가지다. 

GS건설(006360)의 경우 작년 1분기 8.3%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6.5%로 1.8%포인트 낮아졌다. GS건설은 올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47%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1186억원에 그쳤다.

대림산업(000210) 건설부문도 영업이익률 6.5%를 기록해 전년 동기(7.2%)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외형성장(매출 16.5%)에 영업이익 증가(5.1%)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역시 작년 1분기에 비해 0.6%포인트 낮은 5.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 악화는 전체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주택 사업 비중이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토목이나 해외 플랜트 등 이미 수주해 놓은 대형사업을 통해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캐시 카우`인 주택 사업이 부진한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종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형사들의 수주잔고 상당부분이 가격경쟁을 거쳐 따낸 토목공사나 해외 플랜트 등이어서 원가율이 높고 마진은 크지 않다"며 "기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토목, 환경, 플랜트 분야를 특화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대형건설사 영업이익률 및 기타실적 (자료: 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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