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1기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두 달여 앞두고 분당, 일산 내 주요 단지들이 주민 동의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당에 이어 일산에서도 주민동의율 ‘만점(60점)’을 목전에 둔 단지들이 추려지면서 선도지구에 대한 윤곽이 나타나고 있단 분석이다.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일대에서 1기 신도시 건축물이 킨텍스 인근에 최근 들어선 건축물(상단부)과 높이 차이가 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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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후곡마을 3·4·10·15단지 통합 재건축 단지’는 이날 기준 주민 동의율 88.6%를 기록하며 일산 통합 재건축 단지들 중 가장 높은 동의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이날 ‘백송마을 1·2·3·5단지 통합 재건축 단지’도 주민 동의율 83%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강촌1·2, 백마1·2 통합 재건축 단지’는 주민 동의율 8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4단지는 각 단지별 통합 기준으로 2500~2900가구로 일산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들이다.
현재 일산에서는 △강촌1·2 △백마1·2단지 △후곡마을 3·4·10·15단지 △백송마을 1·2·3·5단지 등이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후곡마을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강촌, 백마만 동의율 85%를 넘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후곡도 별다른 지원 등 없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88%를 넘겼다”고 전했다.
각 단지별 특색을 살펴보면 우선 강촌1·2, 백마1·2 통합 재건축 단지는 소형 평수 없이 전용면적 84㎡ 이상의 중대형 주택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는 정비사업 진행에서 ‘단지 간 균질성’으로 인해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한 조건에 해당한다. 후곡마을 3·4·10·15 통합 재건축 단지의 경우 후곡학원가와 경의중앙선과 대곡소사선 등이 지나는 일산역 인근에 자리해 있어 ‘도시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의 배점에서 유리하다. 백송마을 1·2·3·5 통합 재건축 단지는 노후도가 높아 재건축 선정에 유리한 상황이다.
주민동의율 95%일 경우 만점(60점) 외에 고양시는 △주차대수 가구당 0.3대 미만 (10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10점) △통합재건축 단지 수 4개 단지 이상(10점) △통합재건축 3000가구 이상 참여(10점) 등을 선도지구 평가 지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주민동의율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배분한 건 정비사업에 대한 자발적인 의지가 사업 속도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산보다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조성됐던 분당의 경우 시범1구역(시범삼성한신·한양)가 85%이상 주민 동의율을 획득한 가운데 최근 시범 우성·현대 통합 재건축 단지에서 주민동의율 90%를 돌파했다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분당 시범1구역 통합 재건축 단지는 총 4200여 가구로 분당내 통합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또 시범 우성·현대의 경우 분당에서 통합 재건축 추진단지 중 3000가구 이상에서는 동의율이 최초로 90%를 돌파한 것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11월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총 2만 6000가구의 선도지구를 선정하기로 예고했다. 지자체별 상황에 따라 추가 지정할 수 있는 물량을 고려하면 각 도시별 최대 △분당 1만 2000가구 △일산 9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6000가구 등 총 3만 9000가구까지 지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