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피해가기 어려운 현대인의 고질병, 일자목

정원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등록 2024-08-19 오전 6:55:55

    수정 2024-08-19 오전 6:55:55

[정원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현대사회는 사무나 학업 등의 좌식작업, 휴대폰의 사용 등 목을 숙이는 자세가 만연해 있는 것 같다.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거북목과 같은 목의 자세 문제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척추에는 4개의 만곡이 있다. 경추에서의 전만, 흉추에서의 후만, 요추에서의 전만, 천추에서의 후만이 그것이다. 이러한 만곡은 체중을 효율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4개의 만곡이 적절하게 형성되어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머리의 무게를 잘 견디고, 효율적으로 지지하여 몸에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도 된다.

정원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이 중 경추에서의 만곡은 특히 중요하다. 경추의 만곡이 사라져 일자로 되어 있다는 것은 머리의 무게를 제대로 받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승모근이나 견갑거근, 흉쇄유돌근 등의 머리 무게를 지탱하는 목 주변 근육에 불필요하게 힘이 많이 들어간다. 거북목 자체는 당장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이것이 지속되면 주변 근육에 만성적인 문제가 생겨 목, 어깨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라도 치료를 잘 받으면 다행이지만, 이것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지속되면 목 척추뼈의 노화를 앞당기고 디스크에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의 문제는 목 및 어깨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척추는, 목의 만곡이 줄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부위의 만곡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하부 척추의 만곡이 목의 만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중 흉추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결국 몸은 하나인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 목에 대해 치료하는 것이 전신의 척추 및 관절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거북목은 턱관절의 상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턱관절의 움직임이 경추 만곡의 각도 및 경추의 관절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거북목을 교정하면 턱관절로 인한 통증, 소리, 입 벌림 장애 등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흔하다.

거북목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추나 치료, 한약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근육과 관절의 균형을 조절하여 자세를 개선시켜 치료한다. 거북목이 장기화되어 발생한 통증 자체에는 침치료만으로도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자세를 바꾸고 통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추나 치료는 관절의 어긋남을 교정하고 근육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바른 자세를 더 취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또 하나, 반드시 살펴봐야할 것이 그 사람의 심리 상태이다. 아무리 건강한 관절과 근육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스트레스에 취약한 환자라면 전신의 근육이 늘 긴장되게 되고, 이는 통증에 민감한 몸으로 바꾸는 동시에 거북목과 같은 자세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한약치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북목이라고 목에 대한 치료로 끝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근육과 뼈로 구성된 몸은 하나이고, 따라서 다른 곳의 숨겨진 자세나 부하의 원인에 의해 거북목이나 목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체중부하의 연결선상에 있는 다른 부위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통증이나 기능장애에 의한 신체적인 긴장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찾아 해결해주면, 거북목으로 인한 문제 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편안해 지면서 재발의 위험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반대의 경우 목의 증상에 대한 치료만 받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에는 머지 않아 스트레스 상황이나 무리한 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가 완료된 후에 자세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체중부하를 하기 위해 개인에게 적합한 운동법을 꾸준히 실천해야 비로소 거북목에서 해방될 수 있다.

평소 관리를 위한 팁을 드리자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수시로 턱을 몸쪽으로 당겨 머리를 몸의 뒤쪽으로 이동시키는 느낌으로 운동을 해주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개인의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빠른 효과를 보기 어렵다. 머리가 내 몸보다 앞으로 나올수록 목의 스트레스는 증가하므로, 머리를 몸통 위에 올려놓는다는 생각으로 이 운동법을 실천하기를 권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