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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국내 주식형 펀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들 펀드는 올 들어 20% 안팎의 수익률을 내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 상승률(4.2%)보다 4~5배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로 주도주가 없는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어떤 종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날 것이란 설명이다.
바닥에서 끌어올린 코스닥 중소형주, 수익률 좌우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하나UBS대한민국1호펀드로 21.7%(21일 현재)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자펀드, 한국투자거꾸로펀드,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목표전환펀드도 18~19%의 수익률을 냈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의 5월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 골프존, 효성 등에 각각 7% 넘게 투자하고 메가스터디교육, 메리츠금융지주에 4%씩 투자했다. 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종목을 선제적으로 늘리는 전략으로 골프존에 대해선 주주 서한이나 소송 등을 통해 골프존뉴딘홀딩스에 지급하는 브랜드 라이선스 수수료율을 3.3%에서 3%로 하향 조정하고 배당수익률을 5%로 책정하는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골프존은 지난 3년(2016~2018년) 연속 주가가 하락했으나 올 들어선 117.6% 가량 급등했다. 투자 비중이 높은 휠라코리아와 효성도 연초 이후 각각 49.0%, 48.4% 상승했다.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목표전환펀드는 서진시스템(178320), 오이솔루션(138080), 롯데정보통신(286940), 다산네트웍스(039560) 등 통신장비 중소형주에 각각 4~5%씩 투자했다. 이들 대부분은 5G(5세대) 이동통신 수혜주로 불리는 종목들이다. 뉴그로스중소형목표전환펀드는 4월 운용보고서에서 “개별 종목 장세 속에 인프라 투자, 친환경, 신재생,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종목들이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과 시장 주도주 부재 속에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주 펀드라도 수익률 다 좋진 않아
중소형주 펀드라고 해서 모두 좋은 수익률을 낸 것은 아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교체되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IT, 서비스업, 화장품, 바이오 업종 등에 매수를 늘렸다.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2%를 보이고 있으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9%로 저조한 편이다. BNK이기는목표전환 펀드는 3월말까지만 해도 2분기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고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런 전망을 토대로 경기 민감주를 늘렸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그로 인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5%대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펀드는 카페24(042000), 한솔케미칼(014680), 비츠로셀(082920), LIG넥스원(079550) 등 정보기술, 소재, 산업재 종목에 투자했으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9% 수준이다. 펀드는 ”강한 상승장보다 경쟁력과 성장성 있는 소수 기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제시스템 변화 속에 신기술 등 희소한 자원을 독점해 가격 경쟁력이 있거나 매출을 다변화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