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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과거사위 발표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장씨의 다이어리와 친오빠가 남긴 녹취록 등 중요 증거들이 누락되거나 사라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특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진상규명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 가운데, 이 리스트를 불에 태우는 과정을 모두 녹음한 녹취파일과 녹취록 여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재조사 과정에서 장씨의 1년치 통화내역이 사라진 정황이 발견돼 부실 수사, 혹은 고의적인 증거누락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날 과거사위 최종 발표에서는 이밖에도 장씨가 생전 자주 썼던 다이어리 역시 대부분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장자연 문건 소각 과정에서 친오빠가 녹음한 기록 역시 사라졌다. 장씨가 매니저 유모씨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작성한 이른바 ‘장자연 문건’은 장씨 사망 후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모두 소각된다. 소각 당시 함께 있던 장씨 친오빠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녹음기를 가지고 갔는데 상황이 다 녹음되어 있으니 수사에 참고하라”고 진술했다.
A씨 조서에도 경찰이 녹음기를 받아 보관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 녹취 역시 수사 과정에서 사라졌다. 이 같은 정황 때문에 조사단은 장자연 리스트를 규명할 결정적 단서 상당수가 사라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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