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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 한은의 긴축 신호에 거의 모든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연내 인상’을 점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절반 정도는 11월에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와 가계부채 누증 등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인상의 주요 근거다. 그러나 국내 경기 둔화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내년 이후 통화정책 스케줄은 아직 ‘안갯속’이다.
이데일리가 14일 경제·금융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13명(93%)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10월 혹은 11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1.50%→1.75%)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1분기에 올릴 것”(백윤민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이라는 답변 외에는 모두 연내 인상을 점친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10월에 금리를 올려도 무방하다”면서도 “시기적인 측면에서 11월 인상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12월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1.00%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그 정도면 한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금융시장은 미국이 최대 네 차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25~3.50% 수준이다. 한은도 몇 차례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텐데, 국내 경기가 받쳐줄지 미지수라는 우려다. 실제로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국내 성장률이 2%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내년 금리 전망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10월 금리 인상 후 상당기간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