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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지러운 시국에도 예술은 힘을 잃지 않았다. 폐부를 드러낸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가 하면 아픈 삶을 껴안는 통큰 위안을 전하기도 했다. 창작실험도 그치지 않았다. 힘든 현실도 예술 본연의 자세까지 꺾을 수는 없었다.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아이다’는 여느 때와 다른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핍박받는 백성을 바라보며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가는 아이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현재의 모습과 맞물리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아이다’와 같은 듯 다르게 한국사회를 조명한 연극 ‘파란나라’도 있다. 고등학교 교실서 벌어지는 실험을 통해 한국사회 내부의 권력관계와 집단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꺼내놨다. 연극 ‘위대한 놀이’는 참혹한 전쟁으로 세상을 배우는 쌍둥이를 통해 인간 존재와 정체성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현실과 예술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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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위안을 전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1990년대의 전설이라 할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으로 추억에 젖게 했다. 아흔의 노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노련미 넘치는 마리스 얀손스는 각각 밤베르크교향악단,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함께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발라드그룹 어반자카파는 여전히 짙은 감성을 무대 위에 뿌렸고, 남성그룹 엑소는 32만명을 동원한 일본투어를 마무리하며 대세 아이돌의 면모를 다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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