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 발표로 삼성전자·LG이노텍 등 韓부품사 '기대'

LG이노텍, 듀얼카메라 모듈 단독 공급으로 최대 수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모바일D램 공급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애플워치 시리즈2 LCD 패널
  • 등록 2016-09-09 오전 6:00:00

    수정 2016-09-0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7를 공개하면서 한국 부품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7에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불구, 올해 판매량이 전작대비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의 G5에 탑재된 LG이노텍의 듀얼 카메라. LG전자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제조한 한국산 부품이 대거 탑재된다.

LG이노텍(011070)은 신형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인 듀얼 카메라를 공급한다. 듀얼 카메라 모듈은 아이폰7+에 탑재되는데, 애플은 듀얼 카메라가 2배 광학 줌을 지원하고 디지털 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듀얼 카메라 모듈 공급사로 거론됐던 소니가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LG이노텍이 전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LG이노텍의 듀얼 카메라 모듈은 LG전자(066570) 제품에만 공급됐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아이폰7 및 아이폰7+, 애플워치 ‘시리즈2’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한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7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통상적으로 공급처를 삼원화하는데 디스플레이는 샤프와 재팬 디스플레이가 함께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해상도 LCD용 드라이버IC는 (주)LG 자회사인 실리콘웍스가 공급한다.

아울러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과 아이폰7의 용량이 이전 모델의 두 배인 32GB, 128GB, 256GB로 확대되면서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이폰7과 아이폰7+의 흥행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애플이 통상 제품 출시 초기에 부품을 대량으로 축적해두고 있으며 전작인 아이폰6S보다 판매량이 늘 것이란 점에서 한국 부품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듀얼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LG이노텍이 크게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적으로 많은 변화가 없었고, 최근 고가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이폰7 시리즈의 하반기 판매대수는 아이폰6S 시리즈 대비 21% 증가한 6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처음 발표 때 큰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저조하다거나,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큰 인기를 끄는 경우가 있다”며 “흥행 여부는 실제 판매가 시작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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