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먼저 베풀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서비스 관리를 해온 것이 자연스레 성과로 이어지게 됐다.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자 판매 1위의 비결이다.”
이영미(50·사진)
코웨이(021240) 코디(방문서비스관리직원)는 지난해 ‘판매왕’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최근 경기도 군포시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그는 자신만의 비결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도 “특별한 비결은 없다. 진실을 담아 고객들을 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손사레를 쳤다.
그가 코웨이 산본지국에서 코디 일을 시작한 것은 2004년 8월부터다. 12년간 꾸준히 이 일을 해 온 덕에 지난해에는 코웨이 전국 판매왕에 올라섰다. 그가 받는 연봉은 1억원을 넘는다.
이 씨가 코디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정수기 관리를 위해 자신의 집을 방문한 다른 코디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그는 “화장품 방문판매와는 달리 영업보다는 서비스 관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새로 일을 시작하는 코디에게도 기존 서비스 고객을 재배정해 담당할 고객들을 정해주는 만큼 새로 일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도 서비스 관리에만 집중하면 자연스레 신규 계정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관리에 만족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추천했을 때가 코디 일을 하는 동안 가장 즐거운 때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코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10시가 넘어 금정역 근처 술집에 정수기 관리를 하러 나섰는데, 주점 앞에서 큰 싸움이 벌어져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있었다”며 “안쓰런 마음에 정수기 관리와는 관계 없이 깨진 유리창 청소를 도왔더니 가게 사장이 감사하다며 인근 상가 사장들 20여명을 추가로 소개시켜줬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판매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바일·인터넷 등 새로운 판매 채널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이씨는 “이제는 인터넷 구매도 워낙에 복잡해져 제품이 싸더라도 좋은 제품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어려운 때가 많다”며 “방문판매를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이고 제품 가격도 싼 편이 아닌 만큼 안정적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언제나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신입 코디가 들어오면 담당 고객이 다소 바뀌기도 하지만 그가 12년간 코디 생활을 하는 동안 관리하는 계정의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그가 방문하는 가정만도 하루 평균 10~15 가구에 달한다.
코디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랐다. 그는 “서비스 관리가 코디의 주된 업무인 만큼 회사의 제품이더라도 믿을 수 없는 제품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며 “무작정 방문해 문을 두드리는 형태의 방판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면 자연스레 매출이 따라오기 때문에 일한 만큼 성과가 나온다는 보람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