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구조조정 매물 매각주관 싹쓸이 '승승장구'

동아원·국제종합기계·현대證 등 잇단 매각주관 따내
구조조정 겨냥 조직개편·인력확충 등 선제적 대응
  • 등록 2016-02-04 오전 6:02:00

    수정 2016-02-04 오후 3:01:12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EY한영 회계법인이 최근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각 주관 계약을 따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회계법인들 가운데에서 기업 구조조정 매물들을 독식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올해 초부터 조직개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M&A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EY한영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구조조정 매물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 자문을 담당하는 TAS(Transaction Advisory Services, 매매 거래 자문 서비스)본부를 강화했다. TAS본부 내에 선제적 구조조정에 특화된 조직인 종합 컨설팅을 담당하는 CFS(Corporate Finance Strategy)팀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EY한영은 올해 1월 1일자로 이재원 전 대우증권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장과 박남수 전 나무코프 부사장을 TAS본부 파트너(전무)로 배치했다. 지난해 영입한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최재원 전무에겐 CFS를 맡겼다.

EY한영 관계자는 “TAS 본부에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인원 보강을 많이 하고 5~6명으로 CFS를 꾸렸다”며 “또 기존에 직능별로 나눠져 있던 조직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종합 서비스를 위한 ‘복합팀’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발 M&A 시장을 겨냥한 EY한영의 조직개편과 인력 보강 등은 그대로 적중했다.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날 매각공고를 통해 다시 내놓은 현대증권의 매각주관을 맡게 된 것이다. 이번 매각주관은 현대증권과 함께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3사에 대한 패키지 매각으로 거래금액으로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앞서 EY한영은 지난해 12월 말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동아원(008040)그룹의 한국제분과 동아원 매각 주관도 맡아 최근 사조그룹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제분 매각 실패로 303억원 공모회사채 원리금 상환을 못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아원과 한국제분은 결국 지난달 18일 공고를 내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던 상황이었다. EY한영은 3일 예정된 예비입찰을 이틀 남겨 두고 사조컨소시엄(사조씨푸드(014710), 사조해표(079660), 사조대림(003960))으로부터 전격적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EY한영은 동국제강그룹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내어 놓은 국제종합기계 매각도 맡고 있다. 지난달 20일 실시한 예비입찰에 10여곳의 업체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전은 열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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