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색가전 기장을 꽉 잡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긴 여름 덕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에어컨 판매량이 3~4배 성장세를 보였다. 또 폭염이 집중된 한여름 뿐만 아니라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8~9월에도 판매가 크게 줄지 않았다.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연간 200만대에 못미친다. 하지만 올해는 긴 여름으로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13년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체들도 구형 모델을 가져오면 50만~6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상 판매를 실시하는 등 기존 에어컨 고객들까지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집중했다.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면서 동부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 등 중소업체들도 때아닌 판매증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매년 2배씩 성장해 2013년 한해 100만대까지 팔려나갔던 제습기는 2014년과 지난해 마른 장마 영향으로 판매량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판매 규모도 100만대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최근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예년에 비해 3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난방기기 제조업체들은 혹여 따뜻해진 날씨로 외면을 받을까 다품종 생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날씨변화에 불황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저렴한 난방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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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매트 시장은 지난 2012년 500억원 규모에서 2013년 3000억원으로 성장하며 엄청난 인기를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4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온수매트 시장이 커지면서 일월, 동양이지텍, 삼진웰스파 등 제조업체가 대표적 신예 난방기기 업체로 떠올랐다. 지켜만 보던 보일러 강자 경동나비엔(009450)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수매트는 전자파의 영향은 전기매트보다 덜하면서 유지비가 저렴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밖에서 추위를 녹일 때 쓰는 간이 난방 제품군은 직격탄을 맞았다.
장갑이나 손난로 등의 핫팩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마트 집게 결과 11월부터 12월초까지 장갑은 매출이 20% 가량 감소했다. GS리테일도 이달 보름간 핫팩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간식거리를 파는 소상공인들도 매출 하락이 뚜렷해졌다. 건국대 주변의 한 노점상은 “날이 추워야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음식이 팔리는데 이번 겨울 자주 비까지 오니 우산을 든 손 때문에라도 먹거리를 사먹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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