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일생]⑤'휴대폰 병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가보니

액정 깨져, 물 들어가.. 증상도 가지가지
개장 전부터 번호표 뽑고 AS '대기행렬'
  • 등록 2015-10-02 오전 5:00:00

    수정 2015-10-02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는 오전 9시 개장 전부터 고장난 휴대전화를 고치러 온 고객들이 속속 도착했다. 대부분 나흘간의 연휴 중 휴대전화가 고장나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이었다.

오전 9시 정각에 이미 10여명의 고객들이 번호표를 뽑아들고 앉아서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애프터서비스(A/S) 개시와 함께 14개 부스에서는 일제히 수리가 시작됐다.

대기자를 위한 자리가 충분한데도 서서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가 작동되지 않아 겪은 불편이 워낙 컸기에 1분이라도 빨리 수리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개장 직후부터 많은 대기인원수를 보면서 놀라워하는 고객의 반응도 볼 수 있었다.

A/S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연휴 직후라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이 서비스센터 개장에 맞춰 일찍 방문한 것 같다”며 “이맘 때에는 친척 중 어린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집어던지거나 떨어뜨려서 고장난 사례가 많고 제품에 물이 들어가 작동이 안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개장 시간에 맞춰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40대 직장인 송 모씨는 “연휴 첫날 딸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다”며 “구입한지 1년 밖에 안돼 약정 위약금이 만만치 않아 새로 사는 것보다 수리해서 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삼성에서 파손된 액정을 재매입해줘 수리 비용이 위약금보다 적게 나왔다.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 교체시 액정 패널을 구매해 소비자들의 부품 교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교체된 부품은 전량 회수가 원칙이며 특히 액정 부품을 반납하면 새 부품 가격을 인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파손된 액정이 비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돼 모조품으로 제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간혹 이용자들이 사설업체에서 임의로 수리를 받다가 제품 성능에 하자가 생기거나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송 씨의 경우 새 휴대폰을 구입하면 위약금 20만원을 내야하지만 삼성이 액정을 약 5만원에 매입해준 덕에 액정 및 보드 교체 비용을 14만원 정도로 줄일 수 있었고 새 제품 구입에 대한 고민없이 수리하는 쪽을 선택했다.

송 씨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니 연휴 기간 내내 답답하고 불안했다”며 “그래도 삼성이 A/S가 좋고 제품이 튼튼한 편이어서 계속 쓰게 된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여의도휴대폰센터에는 일반적으로 비혼잡시간으로 분류되는 오전 9~10시 사이에만 60여명이 방문했다. 1분에 1명 이상이 휴대전화를 고치러 온 셈이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 총 40개 지점을 두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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