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물빠짐 미스터리' 서울시 관측정 50개 뚫어 밝힌다

관측정 31개 추가해 정밀조사 착수
서울시 "지하철공사 탓 롯데조사 인정 못해"
제2롯데 건설 연관 확인시 공사 차질 불가피
  • 등록 2015-06-08 오전 7:00:00

    수정 2015-06-08 오전 7:00:0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서울시가 롯데측이 내놓은 송파구 제2롯데월드 옆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 용역 결과에 대한 정밀검증에 착수했다. 당초 서울시는 5월말까지 서울시 자체 용역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7월로 연기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건축이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무관하다는 롯데측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조사에서 롯데측과 상이한 결과가 나올 경우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 석촌호수 물빠짐 정밀검증 착수

서울시는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암반층에 뚫은 관측정 개수를 당초 계획이던 7개에서 38개로 31개 늘렸다. 서울시는 롯데건설 용역을 맡은 대한하천학회가 뚫은 관측정 10여개까지 재검토 해 제2롯데월드·석촌호수·9호선 부근 50개 가량의 관측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서울시가 발주한 용역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7일 “롯데측이 내놓은 용역보고서를 분석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농어촌공사측에 요청해 보고서 완료 시점을 8월로 늦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에 석촌호수 수위저하가 일어났다는 롯데 용역결과는 인정할 수 없는 주장”라며 “롯데 측 주장을 보다 정밀하게 검증하기 위해 관측정 수를 대폭 늘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롯데건설은 송파구의회 보고 등을 통해 용역조사 결과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하천학회측은 석촌호수 주변에 200m 간격으로 10여개 관측정을 뚫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 서울시 용역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하천학회 용역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석촌호수 물빠짐 제2롯데 안전과는 무관

서울시는 농어촌공사 용역 보고서가 나온 뒤 전문가 검증단을 구성, 2차 검증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가안전처 또한 롯데와 서울시측 용역보고서를 사전에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에 대한 롯데와 서울시 용역결과가 상이하게 나올 경우 안전처가 개입해서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측에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관련 용역결과가 나오면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까지 거론하겠다는 입장이다. 송파시민연대 관계자는 “9호선보다 제2롯데가 석촌호수에 가까이 있고, 건물 공사 시기와 맞물려 물이 더 빠지고 있다”며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제2롯데의 안전성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안전처 모두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과 제2롯데월드 구조물 안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안전처 관계자는 “지난달 재개장을 허용하면서 검증한 결과 수위저하 원인과 제2롯데 구조물의 안전성과는 별개 문제라고 결론냈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ㆍ타워(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모습[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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