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 딜레마④] 클릭 하나가 다 돈이다

클릭으로 100억 번 '강남스타일'
유튜브 광고·저작료 수입
YG, 중국 전용 홈피 개설
빅뱅·2NE1 영상 업로드
  • 등록 2014-09-05 오전 6:36:35

    수정 2014-09-05 오전 7:45:45

YG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이데일리 강민정 기자] 싸이가 2012년 7월 발매한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냈다. 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팬서비스도 아니고 만들어도 그만, 안 만들어도 그만의 선택도 아니다. 잘 만든 뮤직비디오가 돈으로 통하는 시대다.

온라인 영상사이트 유튜브의 힘이 크다. 광고수익과 저작권수익 등 2가지로 돈을 벌 수 있다. 유튜브는 조회 수 1000건당 2달러 정도의 저작료를 저작권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경우 20억뷰의 조회수를 올렸으니 약 400만달러(약 40억원)가 넘는 저작권료를 챙긴 셈이다.

영상조회 페이지에 붙는 광고도 돈이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의 최고사업책임자(CBO)인 니케시 아로라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만 800만달러(약 85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렸다. 유튜브 45%, 저작권자 55% 비율의 통상적인 수익분배에 따라 ‘강남스타일’은 46억원의 광고수익을 벌었다. 해당 곡의 음원을 이용한 패러디 영상에 붙는 저작권료까지 따지면 그 이상이다.

싸이의 사례를 보며 국내 가요 제작자들은 뮤직비디오를 통한 수익 계산기를 두드리게 됐다. 실제로 유튜브의 국내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80%에 육박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의 PC 점유율은 79.4%였다. ‘19금(禁)’ 콘텐츠를 위한 성인인증 등 국내 플랫폼과 다른 접근 규제방식 때문에 유튜브의 국내 사용량이 늘고 있다.

곰TV, 판도라TV, 티빙, 엠군 등 ‘빅4’로 불리는 국내 영상사이트 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 다운로드로 수익을 얻고 배너광고, 측면광고 등 뮤직비디오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플래시 영상, 사진 등이 모두 돈이다. 유튜브의 상승세를 다 합쳐도 점유율 10%의 벽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양질의 콘텐츠로 영상 소장가치를 높이려는 제작자들의 욕심 또한 커지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통한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바로 ‘중국시장’이다. 최근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가 중국에서 일으키고 있는 열풍을 고려했을 때 중국은 ‘0순위’다. 반면 유튜브에서 차단된 시장이기도 하다.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중국 네티즌’을 만날 경로를 스스로 개척할 필요성을 실감한 까닭이다.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중국 최대 동영상사이트 유쿠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YG패밀리 채널’을 개설했다. 빅뱅, 2NE1, 싸이 등 소속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는 물론 콘서트 제작 영상, 인터뷰까지 볼 수 있다. 적극적인 공급정책은 폭발적인 수요와 이에 따른 수익을 기대한 전략이다. 보다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마케팅도 치밀해지고 있다. YG패밀리 채널은 중국 삼성전자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현지 젊은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생각이다. YG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중국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며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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