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차관보 "기아차는 한미 `민간 외교관`"

기아차 조지아 공장, 경제·고용 효과 外 `감정적 효과` 창출
"`성공 = 한국 사람` 인식..조지아 주민, 韓에 호의적"
"상담 기업 중 4곳, 당장 조지아주 진출 계획"
  • 등록 2012-06-17 오전 9:15:23

    수정 2012-06-17 오전 9:15:23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미국 조지아 공장 완공은 경제·고용 효과뿐 아니라 외교 효과까지 냈습니다. 한국을 사랑하게 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 셈이죠."

제임스 블레어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차관보는 지난 13일 저녁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끝으로 서울힐튼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기아자동차 공장의 경제적 효과를 묻자 그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고 운을 뗐다. 기아자동차는 조지아 공장 초기 투자 이후 두 번의 증설을 거쳐 현재 연간 생산 캐퍼를 35만대 이상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최근 생산 중인 옵티마(한국명 K5)가 워낙 잘 팔려 공급량이 부족해 한국에서 완성차를 추가로 수출할 정도다.

블레어 차관보는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의 직접 고용은 약 3500명이지만 주변에 협력업체가 15개 이상 진출해 8000~9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모여 건설 경기도 좋아졌고 식품 매장, 서비스 기업, 소기업 등이 생겨 주변 경기가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조지아주가 주는 `올해의 제조업체 우수상(Georgia Manufacture of the Year)`을 받았다"며 "그만큼 조지아주 사람들이 기아차 혹은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요즘 한국 사람이 지나가면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관심을 보인다는 것.

블레어 차관보는 "많은 한국 기업이 조지아주에 투자해 공장 등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어 `성공`과 `한국 사람`을 일치해 생각하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기에 한국 기업이 조지아주에 진출하면 더없는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블레어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차관보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변화에 대해서는 "체결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실질적인 영향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세계 1위인 애틀랜타 공항과 미국 내 4위인 사바나항 등이 있어 지금보다 한국과 무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가 해외로 진출하면 국내 고용이 줄고 투자가 줄어 불리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블레어 차관보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조지아주에 공장을 두면 똑같은 미국 기업보다 수입하는 건 8배가 많다"며 "대부분 한국에서 수입하는 것인데, 미국에 투자하면 그만큼 한국에서 수출하는 게 늘어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지아주에 한국 기업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지아주는 자동차·화학·전자·기계·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특히 조지아주 주변에 10만명 이상의 한인이 살고 있고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 한국 기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 방문 성과는 어땠을까. 블레어 차관보는  "조지아주에 관심이 있는 업체를 방문했는데 그 중 4곳은 당장 조지아주에 진출할 생각이 있었다"며 "현재 상담 중인 기업은 약 20여개"라고 답했다. 조지아주가 육성하고자 하는 바이오산업에 해당하는 업체도 어딘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2군데가량 있다고 했다.

그는 "LG하우시스(108670)도 공장을 두 번 증설했고 현대중공업(009540)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한국 기업은 다 잘되고 있다"며 "친기업 환경 덕에 한국 기업이 조지아주에 오면 이익을 창출하기 쉬우니 관심 있는 기업은 조지아주 한국 사무소에 1차 상담을 요청해달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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