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왜 1500억 투자했을까‥최태원 횡령 재판 의문점 3가지

①펀드 구성해 자금유용하라는 회장지시 있었나
②펀드 결성전 계열사들이 선지급한 이유는
③펀드가 정상적인가, 갑작스러운가
  • 등록 2012-04-27 오전 6:13:18

    수정 2012-04-27 오전 7:59:5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003600)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 재판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검찰측 핵심증인인 서범석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부터다.   서 전대표는 김준홍 전 대표(구속)의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으로 함께 베넥스 각자대표로 활동했다. 검찰 주장에 따르면 베넥스는 최태원 회장이 회삿돈 유용을 위해 만든 펀드의 창구인 만큼, 서 전 대표의 증인 심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지난 24일과 26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경 까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 이원범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서 전대표 출석 공판에서도 남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최 회장에 대한 1심 선고는 6월 말 이뤄질 전망이다.   ◇펀드 구성해 자금유용하라는 회장지시 있었나 SK텔레콤(017670)과 SK C&C(1차), SK가스(018670)와 SK E&S, 부산도시가스(2차), SK에너지(096770)SK네트웍스(001740)(3차)는 2008년 10월부터 2008년 12월 사이에 1500억원을 베넥스가 만든 펀드에 투자했다. 

이에 서 전 대표와 검찰은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과 SK C&C로 부터 500억을 먼저 받아 500억을 만들어 회장님이 지시한 곳으로 500억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서 전 대표는 개인범죄(41억 횡령)혐의로 조사받다 변호사와 상의후 검찰을 찾아가 진술했기 때문에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자금유용 부분은 최재원 수석부회장(구속)만 알았다는 것이다.

◇펀드 결성전 계열사들이 자금을 선지급한 이유는 2008년 10월 29일 SK텔레콤 200억원, SK C&C 97억원을 시작으로 같은해 10월 31일 SK텔레콤이 200억원을 입금하는 등 펀드 결성 이전에 돈부터 내게 된다.

서 전 대표와 검찰은 최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입장. 가장 먼저 입금된 497억원 중 450억원이 돈세탁 과정과 김준홍 전 대표를 거쳐 최 회장 선물투자를 관리했던 김원홍씨(전 SK증권 부장)에게로 흘러들어간 만큼, 반대급부로 베넥스에 SK계열사들이 선지급으로 보답했다는 것이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10월 29일 첫 선지급금이 들어오기 이틀전 쯤(10월 27일경) 회장의 선지급에 대한 컨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측은 시점과 정황이 틀리다고 반박했다. 황모 베넥스 전 직원 수첩메모에 따르면 '다음 주 수요일(10월 29일)에 SK텔레콤에서 200억이 들어온다'고 적혀 있어, 최소한 10월 27일(월) 이전에 선지급 계획이 정해진 것이라는 것. "2008년은 리먼 사태가 한창일 때라 베넥스측에서 출자약속을 못지킬까봐 선지급을 요구했다"면서 "회장 지시라면 SK에너지와 네트웍스가 선지급후 통장을 가져다 버렸겠냐"고 반문했다.

◇펀드는 정상적인가, 갑작스러운가  검찰과 서 전대표는 SK계열사들이 베넥스펀드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2008년 10월 초의 일이고, 2달도 안 돼 7개  계열사가 1500억 상당의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준홍 전 대표가 10월 7일 미국에서 귀국했고,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에 머물렀음을 감안하면 실제 15, 16일 사이에 1500억 펀드가 나온셈"이라면서 "변호인은 펀드가 2008년 초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나 유통쪽  전문가가 당시 베넥스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인측은 SK텔레콤 신사업담당 상무였던 김준홍 전 대표는 SK임원들과 안면이 있어 2008년 초부터 펀드 결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측은 "김 전 대표가 2008년 초부터 오모, 서모 SK텔레콤 임원을 자주 만난 것을 아느냐"면서 "서 전 대표의 언론인터뷰(2008년 5월 22일)상에도 1500억 규모와 유통과 신재생에너지쪽 투자가 언급돼 있고, SK E&S와 베넥스가 관련 사업을 추진했던 문건도 있다"고 반박했다.  

▶ 관련기사 ◀ ☞최태원 회장 횡령지시 공방..전 베넥스 대표 진술, 오락가락 ☞SK그룹, 출소자 고용형 세탁공장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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