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금융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 그러나 국정감사와 IMF 연차총회 일정이 겹치면서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일부 CEO들이 IMF 총회를 국감 출석 회피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총회에는 4명의 지주사 회장과 5명의 은행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해 3일 출국한다. 이어 IR을 위해 약 3주간의 일정으로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홍콩 싱가폴 등을 방문해 KB금융을 적극 알린 후 23일 귀국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은 이미 지난 2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IMF 총회에 앞서 `논-딜(non-deal)` 로드쇼를 통해 피넬리티 UBS 등 주요투자자 CEO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고위관계자 "논-딜 로드쇼는 당초 신상훈 사장 몫이었지만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라 회장이 대신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 회장의 해외 일정을 두고 국감 출석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이 어 회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권력형 인사비리 의혹과 라 회장의 차명계좌 보유 의혹 등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뜻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IMF 총회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지만 외국계 은행 CEO들과의 미팅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정확한 출국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은행장들 중에는 5명이 IMF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오는 7일 출국해 총회에 참석한 뒤 코레스뱅크(환거래은행) 행장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또 해외 점포를 들러 `신한 사태` 발발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계획. 이 행장은 15일 귀국길에 오른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IMF 총회를 마치고 12일 귀국하기 전 유럽계 은행장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8일 출국해 IMF 총회에 참석한 뒤 11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IR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감 일정과 준비 등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CEO들도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는 당초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국정감사 일정과 맞물리면서 불참을 선언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레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이승우 예금보호공사 사장, 진영욱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병일 한국자금중개 사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김윤환 금융연수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장건상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 관련기사 ◀
☞KB금융-국민은행, 리스크관리 구멍 없앤다
☞KB금융, 하반기 부진하지만 조정은 매수기회-도이치
☞코스피 보합내 등락..외국인 덕에 낙폭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