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서 `종합자동차메이커`로 부상

중국 상용차 메이커 북분중기와 합작사 설립…시너지+성장성 `기대`
중국서 승·상용 풀 라인업 구축…`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 등록 2009-12-20 오전 9:14:04

    수정 2009-12-20 오전 9:35:30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중국 상용차 메이커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와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체결, 중국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기아차그룹은 상용차 생산을 전담하게 될 북분중기와 기존의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법인), 동풍열달기아(기아차 중국법인) `3각 편대`를 구성,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제 베이징현대 연산 60만대, 동풍열달기아 연산 43만대, 북분중기와의 합작사가 인수키로 한 트럭공장 연산 4만대로 중국에서 107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오는 2012년께 현대차 제3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137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은 예견된 일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상용차 시장 진출은 `필수`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005년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을 위해 광저우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합작협의서를 체결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상용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중국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메이커가 되기 위해 상용차 시장의 진입은 필수"라고 언급했다.

이번 합작의향서 체결식에서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용차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중국 진출은 2013년 전세계 상용차 시장 20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완성차 형태로 상용차를 수출해왔다. 올들어 지금까지 판매대수는 300여대. 그러나 관세 등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합작사 설립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실제로 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합작사 형태로 중국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교보증권의 송상훈 연구원은 "중국은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인데다 국토가 넓고 개발수요가 많아 향후 성장성도 높다"며 "현대차가 중국에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하기 위해 승용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상용차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승·상용 풀 라인업 구축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현대차는 승용차 부문과의 풀 라인업 구축으로 좀 더 효과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와 북분중기는 내년에 50대 50의 비율로 총 4억달러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용차 및 엔진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 A/S, 물류 등 상용차 전 부문에 걸친 합작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사는 기존에 북분중기가 보유하고 있던 대형트럭 사업부문을 인수, 연간 4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합작사는 내년 설립 시점에 맞춰 기존 북분중기 차량의 상품성과 품질을 개선한 모델을 선보이고, 이후 현대차의 최신 상용차 기술 및 설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2012년에는 현지에 적합한 신규 모델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4년 중국에서 대형트럭 1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향후 단계적인 추가 투자를 통해 사업 범위를 상용차 전 차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북분중기와 합작, 시너지+성장성 노렸다
 
▲ (자료 제공: 현대차)
현대차가 북분중기와 합작하기로 한 것은 시너지와 성장성을 동시에 노렸다는 분석이다.
 
북분중기는 중국 대형트럭 시장 6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현재 중국 내몽고자치구 포두시, 산동성 연태시, 사천성 중경시에서 3개의 대형트럭 공장을 운영중이다. 각 공장은 중국 북부 지역, 동남부 해안 지역, 중서부 지역 등에 고루 위치해 있어 권역별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우선 북분중기의 생산 기반과 현대차 상용차 기술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시장에서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북분중기와 세계적인 수준의 상용차 기술을 가진 현대차의 이번 합작은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부 대개발 사업 등으로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상용차 시장은 성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분중기는 지리적으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에 기반을 갖고 있다.
 
교보증권의 송 연구원은 "개발 수요가 많은 내륙지방에 기반을 둔 북분중기와의 합작은 향후 그쪽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대형트럭 시장은 연간 산업수요 83만대(2008년 기준, 차량총중량 6톤이상)로 전세계 시장의 29%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 내륙지방 개발 등으로 인해 향후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대형트럭 시장은 54만대 규모로 중국중기(만 합작), 제일기차(GM 합작), 동풍기차(볼보/닛산디젤 합작), 섬서중기(커민스 합작), 북경기차(벤츠 합작)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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