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혹시 내 입에서 냄새가? 어떻게 예방할까?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 등록 2024-10-14 오전 6:36:20

    수정 2024-10-14 오전 6:36:20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구취는 자신이 스스로 느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타인에 의해 알게 된다. 타인이 말로 지적하거나 또는 코를 잡고 몸을 돌리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행동을 보고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객관적으로 구취가 없지만, 타인의 행동을 오인해 본인이 구취가 있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의 30%정도는 객관적인 진단을 해보면 구취의 징후가 없고 어떠한 관련 질병도 없는 상태다. 입 냄새가 거의 또는 전혀 없더라도 자신의 구취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 상태를 구취공포증이라고 하며 강박적인 구강 세정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음식 찌꺼기나 염증상태는 구취를 유발한다. 그러나, 이것은 약간의 냄새에 기여한다. 대부분의 냄새는 혀에서 나온다. 구취가 있을 때, 혀를 내밀고 거울을 보면 혓바닥 안쪽에 하얗거나 누런 설태가 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백태는 음식 찌꺼기를 이용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양치질에 더해 부드러운 혀 닦기를 한다면 구취 및 설태를 성공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구취는 나쁜 구강위생 외에도 아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구취의 발생원은 85-90%가 구강 내 원인이지만, 구강 외 원인도 10-15%를 차지한다. 구취 조절을 위한 양치질을 잘 하려면 치아가 잇몸과 만나는 부분과 치아면을 닦을 때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여러 번 세게 양치질을 하면 잇몸이 손상되어 에나멜로 보호되지 않는 치아의 예민한 부분이 노출될 수 있어, 식사 후와 자기 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적인 구취를 앓고 있다면, 가장 먼저 치과를 방문해 구강 내 원인을 살펴본 후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구취는 호흡기 문제, 신장 문제 및 신체의 다른 부분의 상태를 나타낼 수도 있다. 또한, 여러가지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타액분비가 줄어든 상태에서는 구취가 더욱 쉽게 유발된다.

치과에서는 구취가 의심되는 사람의 입안 가스를 채취한 후, 구취 수준을 5점 척도로 평가하기도 한다. 구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장비로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가 있으며, 이 검사는 황화수소, 메틸 머캅탄, 디메틸 황화물의 세가지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한다.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특정 효소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바나(BANA) 테스트, 구취의 원인 세균 확인을 위한 중합연쇄반응 등 여러 객관적 측정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구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깨끗한 구강위생을 유지하는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두 번, 가급적이면 매 식사 후에 양치질을 하자. 세균과 음식 찌꺼기 및 죽은 세포들은 일반적으로 혀에 축적되며, 특히 흡연자 또는 특히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혀에 축적된다. 혀 스크레이퍼가 때때로 유용할 수 있다. 치실의 사용은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그가 쌓이는 것을 줄여준다.

둘째는 일 년에 두 번 검진과 잇몸치료를 위해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아 스케일링에 대해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연 1회 약 1만 5천원의 비용을 부담하면 전문가에 의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셋째는 양파, 파, 마늘과 같은 일부 음식은 휘발성 황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구취를 유발한다. 소화 후 이들의 분해 산물은 혈액과 폐로 옮겨져 호흡 시 발생하는 악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취가 걱정되는 상황에서는 이들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구강건조증이 있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구강 내 점막의 윤활을 돕는 약물 사용, 항균 성분이 포함된 치약이나 가글을 쓰는 것을 권장한다. 침, 타액은 자연적으로 구강을 청결히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입안이 건조하면 구취가 증가한다. 타액은 구취를 억제하는데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액은 입 안의 윤활 및 조직보호 뿐만 아니라, 자정기능, 항균기능도 가지기 때문이다. 타액이 부족해 입이 마르게 되면 구취는 보통 증가한다.

다섯째, 담배와 술은 구취를 유발하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담배와 술은 구강 내 조직의 탈수를 일으킬 수 있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는 잇몸 질환의 가능성을 높이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금식, 저탄수화물 섭취 다이어트는 구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 과정에서 지방이 분해되며 케톤이라는 화학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 케톤에는 강한 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화학적 방법으로 구취제거에 효과적인 염화아연, 구연산 아연 등의 성분을 포함한 가글제 사용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요인을 조절해도 입 냄새가 계속되면 전신의 다른 의학적 문제를 배제하고 추가 검사를 받기 위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철통보안’ 결혼식
  • 57세 맞아?..놀라운 미모
  • 서예지 복귀
  • 한강의 기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