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일의 추석 연휴…'가성비·단거리·중국'이 키워드[여행]

7개 주요 여행사 대상 추석 동향 설문조사
늦은 여름휴가와 맞물려 일찍 예약 시작돼
중국 예약률 급상승, 유럽 지역 인기도 ↑
여행사, 다양한 상품 내놓고 고객 유치 경쟁
  • 등록 2024-08-16 오전 6:10:00

    수정 2024-08-16 오전 6:37:03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 (사진=모두투어 제공)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단거리·중국의 약진·가성비‘

올해 추석 연휴 여행 트렌드를 요약한 키워드다. 추석 명절 연휴(9월 14~18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행업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와 비교하면 시작 시기가 2주 빠르고, 휴일은 하루가 줄어든 것이 차이점이다. 여행업계는 그동안 팬데믹 이후 누적된 해외여행 수요가 어느 정도 소화가 됐고, 경기 침체의 영향이 변수로 부상한 것이 여행 트렌드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추석, 예년보다 예약률 대폭 증가

보홀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사진=모두투어 제공)
이데일리는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동향 분석을 위해 국내 여행사(교원투어·내일투어·노랑풍선·모두투어·인터파크트리플·참좋은여행·하나투어, 이상 가나다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많은 여행사는 추석 연휴 기간 상품 예약이 여름 성수기인 ‘7말 8초’보다 더 높다고 응답했다. 길어진 장마와 무더위에 휴가를 미룬 수요가 추석 연휴에 몰린 것도 원인이다. 일부 여행사는 예약률이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약 20%가량 증가하면서 인기 노선의 경우 준비한 상품이 매진되기도 했다.

송보라 내일투어 마케팅팀 과장은 “일본, 유럽, 동남아의 경우 확보한 추석 연휴 항공 좌석이 거의 마감된 상태”라며 “지난해보다 빨라진 추석 연휴에 여름휴가를 붙여서 해외로 떠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기 지역은 주로 단거리 국가에 집중됐다. 직장인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이 5일에서 연차 사용 시 최대 9일로 지난해(최대 12일) 대비 줄어든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준비기간이 오래 필요한 장거리 여행지 특성상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 여행 예약은 앞으로도 단거리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고득관 인터파크트리플 커뮤니케이션실 팀장은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등의 예약이 지난 1월부터 꾸준히 들어왔다”면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일본, 괌·사이판 노선의 예약이 약 80%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인기 회복…일본, 지진 여파 예의주시

중국 칭다오 시내 전경 (사진=중국국가여유국)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 지역으로 가는 여행객이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일본, 베트남, 중국 등의 예약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여행객이 늘어나는 나라다. 올해 초부터 감지된 중국 여행 열풍은 거의 모든 여행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두투어의 추석 연휴 중국 상품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0% 올랐다. 하나투어는 추석 상품 예약 비중이 일본(23%), 베트남(20.3%), 중국(18%) 순이라고 답했다.

이소희 하나투어 홍보팀 수석은 “중국 여행 상품 예약률이 전년 대비 61% 증가하면서 유럽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장자제, 구이린, 주자이거우 등 자연유산이 풍부한 중국은 특히 봄·가을에 강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늦은 예약이 몰릴 가능성도 높다. 지방에서 출발하는 중국 상품의 확대 및 지난해 이뤄진 비자 발급 정상화, 전세기 운영 증가도 이유로 꼽힌다.

지금까지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였던 일본은 지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대량의 취소 사태가 우려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좀 더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고물가에 대세로 떠오른 ‘가성비 여행’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진=내일투어)
긴 연휴에도 단거리 해외 여행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고물가·고환율 등의 경제적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용을 우선시하는 여행객이 늘어나자 해외여행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거리 지역에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올라 넉 달 연속 상승했고, 같은 기간 석유류는 8.4%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허율 노랑풍선 홍보팀장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거리 여행지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기 1위 여행지 일본은 고환율이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100엔당 850~860원대였던 원·엔 재정환율은 이달 920~950원대까지 올랐다. 수요 폭증으로 항공, 호텔비 등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환율마저 변동이 심한 것이 추석 전 신규 여행객 유입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여전히 장거리 여행도 인기가 높지만 가성비를 따지는 여행객의 비중도 늘었다. 김동일 교원투어 홍보팀 매니저는 “유럽 지역 예약이 전년 추석 연휴보다 5%p 증가한 상태”라며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텔비가 싼 동유럽 지역 상품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 제주도 지고 강원도 뜨고

제주 성산봉의 여명 (사진=한국관광공사)
고물가, 고환율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을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다만 제주 일변도였던 국내 관광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2일 제주도관광협회는 광복절 연휴 기간(14~18일) 내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4.9% 줄어든 약 17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가지 논란’에 회피 심리가 증폭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러한 분위기는 추석 연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국내 여행지는 다변화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휴가를 떠나고 싶은 국내 여행지 1위는 강원도(46.3%)였다. 제주는 부산·울산·경남(20.1%), 인천·경기(17.4%)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제주도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제주와의 약속’ 숙박분야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공정한 숙박 가격과 고품질 서비스 유지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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