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올해 첫 K푸드페어…중남미로 수출길 넓힐 것"

[FTA시대 K농식품, 위기를 기회로]⑨
김민호 aT LA지사장 인터뷰
2·3선 시장 발굴 주력…기업 이전에 텍사스 유망
대학교서 '김치 요리 콘테스트' 및 서포터즈 운영
9월 멕시코서 첫 케이푸드페어…중남미도 개척
  • 등록 2024-08-09 오전 5:15:00

    수정 2024-08-09 오전 5:15:00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미국은 시장 자체는 성숙 단계지만 아직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뉴욕 다음으로 떠오를 미국 시장으로 텍사스를 주목하고 있죠.”

김민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로스앤젤레스(LA) 지사장(사진=김은비 기자)
김민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로스앤젤레스(LA) 지사장은 최근 미국 LA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LA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도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만큼 미국에서도 한국 식품 소비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aT LA지사는 이곳에서 미국 서부와 중부 지역을 관할하며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컨설팅부터 현지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한국 농수산식품을 현지에서 알릴 수 있도록 홍보도 도맡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미국에서 ‘품절 대란’ 사태를 일으킨 냉동김밥이다. 냉동김밥이 유명세를 타게 된 직접적 계기는 SNS였지만, 지사는 냉동김밥이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초기 지원을 했다. 초기 아이템 발굴부터 한인 마트에서 판매가 되지 않던 냉동김밥을 현지 마트인 트레이더조와 연결해 현지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지사장은 특히 미국으로 농식품 수출이 급성장하던 시기인 2022년 3월 부임했다. 그만큼 미국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높아지는 걸 피부로도 느낄 수 있었다. 매주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마다 한국 식품 매대를 유심히 살핀다는 그는 “현지 마트에 식품을 입점 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월마트·랄프스 등에 입점한 한국 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백인·히스패닉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라면이나 김을 집어가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LA나 뉴욕 외에 2·3선 시장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지사장은 미국 내에서 가장 유망한 2선 시장으로 남부에 위치한 텍사스주를 꼽았다.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고, 법인세도 낮아 기업의 세금 부담이 낮아, 다른 주에서 기업들이 많이 이전하면서 인구 및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그만큼 소득 수준도 높아지며 다양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의 유명 식료품 마트인 H.E.B에 라면을 처음 입점시킨 성과도 있다.

또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식 문화를 더 알리기 위해 20~30대의 젊은 MZ 세대를 공략하는 사업도 여럿 진행 중이다. 2021년부터 매년 현지 인플루언서 100명을 선정해 SNS에 한식 문화를 알리는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치 요리 컨테스트’도 개최한다. 김 지사장은 “한국음식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현지 우군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9월에는 멕시코에서 중남미 시장 최초로 케이푸드페어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남미는 아직 한국음식이 동네 슈퍼마켓 수준의 작은 한인 마켓을 통해서만 소량 유통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를 미국처럼 현지 대형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아직 멕시코는 바이어 풀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에 케이푸드페어를 계기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 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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