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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美 고용…시장 예상치 웃돌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3만7466.11를 기록 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8% 증가한 4697.2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09% 오른 1만4524.07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도 6거래일 만에 올랐다.
3대 지수의 주간 단위 랠리는 새해 첫 주의 하락으로 9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이번 주 나스닥은 3.25%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작년 9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으며, S&P는 1.52% 하락해 작년 10월 말 이후 최악의 주간실적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0.59% 하락했다.
최근 금리 인하를 가늠할 거시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제시하며 장중 증시는 대부분 혼조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임금 상승률도 전년대비 4.1%로 예상치인 3.9%를 웃돌았다.
국채시장 수익률도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영향을 받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기대감을 반영하는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4.1%를 터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전달의 52.7을 밑돈 점은 고용 강세 분위기를 일부 상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2.5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하위 지수인 고용이 43.3으로 50 아래로 떨어져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대다수 뉴욕증시 전문가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 채권 멀티 섹터 투자 담당 헤드는 마켓워치에 “온화한 날씨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컨센서스보다 강한 고용을 예상했고, 실제 그렇게 나왔다”라며 “이번 수치는 3월 인하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의문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 선물을 바탕으로 금리 인하 확률을 추적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고용지표 발표 직후 53.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7% 수준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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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 부동산, 헬스를 제외한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이 1분기 실적 부진을 경고한 데다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0.4%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16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0.2% 하락했다.
이날 뉴욕 유가는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2달러(2.24%) 오른 배럴당 73.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2.16달러(3.01%)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이다.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 결국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물류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머스크는 이날 “홍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따르면 안보 위험이 상당히 큰 수준”이라며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