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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이 업체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이 비트코인 결제시스템 도입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거래소 측에서 적극적으로 제안했지만 해당 온라인몰에서 거부했기 때문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암호화 화폐 결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온라인몰에선 망설이는 분위기다. 고객의 휴대폰에 탑재된 암호화폐 결제앱을 통해 간편결제(QR코드 스캔)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몰에선 결제시스템 구축 과정이 복잡하고 해킹피해 우려도 있어서다.
지난해 초 한 소셜커머스업체는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한 스미싱(smishing) 사기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스미싱은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포함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휴대전화 사용자가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해킹 프로그램으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 가거나 소액결제하는 사기 수법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이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지하상가(고투몰) 620개 점포와 골프웨어 및 골프용품전문 브랜드인 ‘데니스골프’가 HTS코인 거래소와 협력해 간편결제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데니스골프 매장은 현재 서울 도곡점과 서초점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며 상반기 내 전국 80개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도 마케팅 차원에서의 암호화폐 결제시스템 도입은 검토해볼 만 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권처럼 범용성이 있고 기존 결제시스템과 호환이 되면 도입을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암호화 화폐가 공식 화폐로 인정되지 않은 데다 기존 점포판매시스템(POS)과 호환이 되지 않는 등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진행 중이고 블록체인은 그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블록체인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국가도 많고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눈을 뜨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어 제도권으로 안전하게 편입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