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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해외를 떠도는 한국문화재는 무려 16만여점. 소장국이 20개국에 이르고 소장처도 국공립기관은 물론 개인별로 제각각이다. 당장 가장 시급한 환수문화재는 국보·보물급의 가치를 지닌 것. ‘오구라컬렉션’과 ‘외규장각의궤’ 등이 대표적이다.
◇약탈문화재 상징 오구라컬렉션
오구라컬렉션은 대표적인 약탈문화재로 문화재 환수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우리 측이 반환을 요구했지만 일본이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하던 오구라 다케노스케(1869~1964)가 1922년부터 30년간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유물을 말한다. 해외소재 한국컬렉션 중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상당수가 국보급 유물. 특히 39점은 일본이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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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5년 영구임대 아닌 반환 시급
문제는 완벽한 환수가 아니라 5년 단위의 임대계약이란 점이다. 엄밀히 말해 한국문화재를 돌려받은 게 아니라 프랑스로부터 빌린 것이다. 약탈문화재를 돌려받는 데 대여기간이란 것 자체가 굴욕적인 것은 물론 다른 문화재를 환수하는 과정에서 나쁜 선례를 만들 수도 있다. ‘외규장각 의궤’가 국보로 지정되지 못한 것도 따지고 보면 소유권이 프랑스에 있기 때문. 국립중앙박물관이 297권을 소장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연장 여부를 가려야 한다. 최악의 경우 프랑스로 다시 되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 ‘외규장각 의궤’의 영구반환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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