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네이버(035420)는 지난 2006년 350억원의 거금을 주고 첫눈이라는 검색엔진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첫눈 인력들은 네이버의 일본 검색 시장 진출 선봉장 역할을 했는데 이들이 만든 작품이 현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네이버의 첫눈 인수는 인터넷 업계에서 M&A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다음카카오(035720)는 합병 이후 다양한 벤처를 인수하며 오프라인 세상으로 발을 넓혀 나가고 있다. ‘국민내비 김기사’를 만든 록앤올, 어린이집 스마트 알림장 업체인 ‘키즈노트’, 자동차 수리 서비스 업체 ‘카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M&A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의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 옐로모바일은 3년도 채 되지 않아 70여개의 벤처기업을 인수하며 인터넷 산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제값을 치르고 회사를 사는게 아닌, 지분 교환 방식의 인수는 시장의 비판을 받고 있는게 사실. 사업간 시너지 창출과 건전한 벤처 생태계를 위한 인수가 아니라 몸집불리기용이라는 지적이다.
옐로모바일은 다양한 벤처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나눠줄 지분이 없어지자 중간 지주사들을 만들어 인수 업체들과 계속해서 지분을 섞고 있다. 각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접점을 공유하고 크로스 마케팅 등을 통해 사업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내실없는 덩치키우기라는 비판이 많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1분기 매출 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 매출을 키웠다. 그러나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도 250억원이나 됐다. 게다가 벤처기업들을 인수하며 불어난 1700억원대의 영업권이 향후 손실로 돌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상장 전 자금유치(프리 IPO)를 통해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도 영업권의 손실 전환 가능성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미 수많은 벤처 기업들이 옐로모바일과 함께 하고 있다. 자칫 회사가 무너질 경우 옐로모바일 뿐 아니라 국내 벤처 생태계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옐로모바일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사업 방식과 내실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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