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건설이슈]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시너지효과 볼까

  • 등록 2015-05-30 오전 6:00:00

    수정 2015-05-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번 주 건설업계의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의 합병이었습니다.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습니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죠,

이에 따라 양 사 사업 중에 공통으로 겹치는 분야인 건설사업 부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긍정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삼성물산의 건설·토목 기술에 제일모직의 조경·빌딩관리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으로 초고층빌딩 시공 기술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보유했죠. 또 지난해 건설 부문에서 14조 8735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제일모직은 조경과 에너지절감(ESCO)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일모직의 건설사업 부문은 건축 및 경관, 플랜트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해 기준 1조 28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의 건설사업 부문 매출을 단순히 합치기만 해도 16조 20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확고한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오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일모직 건설부문의 규모가 삼성물산보다 월등히 작아 큰 보탬이 안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또 같은 건설 부문이라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주로 매진하고 있는 건설업 분야가 달라 합병 후에도 큰 이득을 거두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삼성물산이 주택, 토목, 해외 플랜트 등 대형 건축 프로젝트 위주로 건설 사업을 진행하지만 제일모직은 조경이나 소규모 빌딩 건축·관리 등 소형 프로젝트 위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죠.

즉 삼성물산이 그룹 내 다른 기업과 합병을 통해 건설 시너지 효과를 노리려면 제일모직보다 삼성중공업(0101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함께 양 사의 구조조정도 관심사인데요. 오는 9월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직원 수는 제일모직 인력(1179명)을 더해 총 8515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현대건설(000720)(7375명)과 GS건설(006360)(6583명) 등 주요 대형 건설사보다 인력이 많아집니다.

건설 경기가 계속 좋으면 모르겠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이익을 남기는 방법이 인력비 절감이기 때문이죠.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주주가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국민연금 외에 다른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삼성물산 지분이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주식매수 청구액이 1조 5000억원을 넘어서면 합병 계약이 해제될 수도 있죠.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일은 오는 7월 17일부터 8월 6일까지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체제가 한층 굳어진 가운데 양 사의 합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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