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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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진해콩은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과자다.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15년. 올해로 정확히 100년째다. 하지만 옛 명성을 다 잊은 듯 이제 진해콩을 만드는 곳은 경화당제과(055-546-6339) 단 한 곳뿐이다. 경남 진해시 경화동에 위치한 이 곳의 주인은 이정제(사진·61) 씨. 그와 그의 아내가 가내 수공업형식으로 매일 진해콩을 만들어 낸다. 이 사장의 선친이 1938년에 경화당 제과를 설립, 진해콩을 만들어오던 것을 이 사장이 1982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받아 30년째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해콩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
경화동 주택가에 들어서 있는 공장은 코끝을 치는 과자향과 기계음이 없다면 일반 가정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대문 사이로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고소한 내음이 강하게 밀려온다. 시끄럽게 움직이는 기계 위로 동그랗게 말린 과자들이 쉴새 없이 불 위를 굴러다닌다. 한쪽에서는 열심히 굽고 또 한쪽에서는 백태 위에 반죽을 입힌다. 쉽게 보이지만 단순치 않다. 어느 공정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데가 없다.
진해콩은 콩가루와 밀가루, 백태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콩모양으로 동그랗게 빚은 뒤 석쇠에 올려 돌돌 구워 설탕을 입힌다. 구수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 제법 딱딱한 편이라 씹는 맛도 있다. 맛의 비결은 직접 불에 구워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맛을 내는 것이란다.
간식거리가 흔치 않던 시설엔 그래도 꽤 이름난 과자였다. 요즘 과자처럼 강렬하지 않아 ‘과거를 추억하는 맛’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 사장은 “일부에선 진해콩이 일본인 기술자가 한국인에게 제조법을 전수한 일본과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 전해진 말”이라며 “일본에는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과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별도 매장은 없고 우체국 등을 통해서 판매된다. 가격은 1봉지당 1500원이다.
벚꽃빵도 진해의 색다른 먹거리다. 벚꽃 엑기스와 벚꽃 앙금을 주원료로 만든 특산품. 조성천 진해제과 대표와 두 동생이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벚꽃 진액이 첨가된 분홍색 앙금과 여러 영양소가 고루 든 반죽이 어우러져 깊고 향긋한 맛을 낸다. 10개가 든 한 박스에 6000원 .
| 진해콩과자를 굽는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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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와 콩가루, 그리고 백태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콩모양으로 빚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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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화당제과의 이정제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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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와 콩가루, 그리고 백태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콩모양으로 빚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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