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퀀텀 테크랩' 만든 이유는?..MWC서 도청 시연

  • 등록 2015-02-25 오전 1:30:41

    수정 2015-02-25 오전 1:30:4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현대 물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차세대 통신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4년 전 종합기술원 내에 만들어진 퀀텀 테크랩. 이곳은 이름처럼 양자(量子·퀀텀) 암호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곳이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컴퓨터나 암호통신 개발은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과 선진국 정부들이 앞다퉈 개발경쟁에 돌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초기 연구 수준이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상용화를 목표로 10명 규모의 퀀텀 테크랩을 꾸리고 투자한 결과, 두 대의 시제품 양자 암호통신 장비가 탄생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 장비를 기지국 등에 꽂으면 통신 송 수신기 사이에 도청을 원천 봉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가 도청공격을 감행하는 지 알 수 있다.

SK텔레콤 퀀텀 테크랩 소속 조정식 매니저는 “기존 통신에서도 풀기 어려움 암호 알고리즘을 써서 암호화하지만, 슈퍼컴퓨터로 풀면 결국 해독된다”면서 “하지만 양자 암호통신장비는 물리적인 양자 현상을이용해 암호키를 만들기 때문에 도청자는 어떻게 암호키가 만들어지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양자 신호라는 게 건드리면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도청자가 공격하면 공격 사실이 감지된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내달 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5’에서 해당 장비를 이용해 도청을 시연한다. 송신부와 수신부 중간에 광통신 섬유를 깔고 도청 공격을 한 뒤,공격사실을 감지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컨셉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이번 MWC에서 선보일 ‘양자 암호통신 기기’ 취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통신 보안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 암호통신 기기 운송과 포장을 위해 특수 제작된 전용 박스와 무진동 차량이 사용된다.
이를 위해 해당 장비를 스페인으로 옮겨야 했는데 국보급 운송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23개의 전시 아이템 중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데스탑 두 대 정도 크기인데, 이에 맞춘 충격흡수용 내장재를 채워 넣은 특수 전용 박스를 별도 제작했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기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진동을 최소화하도록 항공 운송이외 육상 운송 구간에서는 특수 무진동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다. 양자 신호는 민감해 운송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17년 국방이나 금융 등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양자 암호통신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양자 암호통신의 암호용 카드, 양자 신호생성용 카드, 신호연결용 카드등 시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관련 특허도 다수 출원했다. 해당 장비의 가격은 미정이나 부품원가와 조립비만 해도 수 억원이고 개발비용을 고려하면 그 이상이다.

4년 전 양자통신 개발을 위해 SK텔레콤에 입사한 조정식 매니저는 “4년 전 첫 개발을 시작할 때는 거의 아무것도없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일본은 NEC나 미쓰비시 등 장비회사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SK텔레콤이 인하우스 형태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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