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눈]대만 테크산업의 호조는 애플과 PC에서 비롯된다

  • 등록 2014-07-30 오전 7:00:00

    수정 2014-07-30 오전 7:00:00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전세계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대만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며 업계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HTC 혼하이그룹 등과 같은 대기업들 뿐만 아니라 중소형 부품 공급사들들도 부품 파운드리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및 파운드리, IT 부품 등 대만 테크 기업들의 최근 매출액 동향과 한국 IT 수출액 데이터를 유심히 살펴보면 산업 내 추이 변화에 따른 수혜기업을 찾아낼 수 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지난달 대만 테크산업 품목별 매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가 유지됐다. 특히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품목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18.7%, 노트북 제작전문업체(OEM) 7.2%, 연성회로기판(FPCB) 2.6% 등이다. 이를 통해 PC용 컴퓨터 수요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애플 신규 아이폰 관련 부품 공급 및 조립 생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 추세의 경우 IT 부품산업 전반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FPCB 44%, 인쇄회로기판(PCB) 18.7%, 발광다이오드(LED) 23.6%, 터치패널 19%, 반도체 후공정 18.9%, D램 16.7%, 파운드리 1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IT업종의 상승으로 대만증시는 지난 4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6월 IT 수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해 전달 7.5% 감소에서 회복됐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업황 호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LCD 수출액은 전년 대비 9% 성장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휴대폰(스마트폰, 부품 포함) 수출액은 전년 대비 회복됐지만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종합해 보면 예상보다 양호한 PC 수요에 힘입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대기 수요가 높은 아이폰6 공급사들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휴대폰 부문에서의 월 수출액 감소 추세는 한국 정보통신산업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사업부문 부진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를 감안해 국내 전기전자업종 전반적으로는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

전기전자업종 내에선 신규 아이폰 출시 및 PC 수요 호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자동차 및 전력저장장치 산업의 개화와 함께 견고한 성장이 기대되는 삼성SDI(006400)도 최선호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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