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전형 확대…특목고 유리할 듯
내년 주요 대학 전형계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정시모집 비중 확대다. 서울대는 정시 비중을 7.2%포인트 늘리기로 했다. 모집 인원은 기존 552명에서 219명 늘어난 771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 인원 중 40%를 정시에서 선발했던 건국대도 이를 46.8%까지 높일 계획이다. 서강대는 27.7%에서 43.9%로, 이화여대는 36%에서 40%, 중앙대는 30%를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논술 반영 선발 인원은 줄어든다. 각 대학들의 논술 선발 인원이 △연세대 833명→750명 △서강대 540명→468명 △경희대 1250명→1040명 등으로 축소된 것이다.
대신 학생부 종합전형이 신설되거나 반영 비중이 늘어난다. 고려대는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율을 24.4%에서 34.6%로 늘렸고, 이화여대도 학생부 중심전형을 570명에서 850명으로 확대했다. 동국대는 908명(기존 701명)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건국대도 학생부 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을 올해 705명에서 853명(25.7%)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대 논술 선발 폐지…대입 영향력은 강화
또 하나의 특징은 논술 반영 선발 인원 축소다. 서울대는 아예 논술 선발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도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입에서의 논술 영향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되면서 논술에 도전하는 학생은 늘어나는 반면 선발 인원은 줄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내신이 안 좋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시에서의 돌파구는 여전히 논술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대입에서의 논술 영향력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입시를 치러야 할 고교 2학년생들이 최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할 부분은 수능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늘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수능을 대비하고, 논술과 학생부 비교과에도 신경을 쓰는 게 좋다는 것이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수능 준비에 힘을 쏟으면서 논술도 병행하는 게 좋다”며 “그간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해 온 학생이라도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 없이 그대로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희동 소장도 “학생부 종합전형이 늘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신경을 쓰면서 수능과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성호 대표는 “지금 고교 2년생의 경우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진짜 자신의 성적이 아니다”라며 “고3이 되는 내년 6월에는 재수생 성적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등급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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