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기업 신용등급에 주목하라

  • 등록 2012-11-15 오전 7:28:56

    수정 2012-11-15 오전 7:28:56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최근 국내 기업들을 향한 신용평가사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은 지난달 포스코(005490)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데 이어 KT(030200)SK텔레콤(017670)의 등급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한 달 사이 롯데쇼핑(023530)은 등급이 떨어졌고, 이마트(139480)는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신용도에 균열이 생긴 이유는 업종의 부진한 흐름, 개별 기업의 실적과 재무 부담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철강 업종은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하고, 통신사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유통 업종도 소비 침체와 정부의 규제 탓에 점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올려주는 경향이 강했지만, 올 들어 하향 추세로 바뀌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으로 기업들의 실적은 계속 악화됐고, 이런 추세는 대표적 위험 업종이었던 건설과 해운, 조선뿐만 아니라 철강, 통신, 유통까지 번지고 있다.

신용평가사가 기업의 등급 상향 가능성을 공언했던 ‘긍정적’ 전망은 철회하고, ‘안정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경우도 10여 건에 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년에 등급이 떨어지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을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신용등급 하향은 주가와도 연관성이 있다. 신용평가사는 기업의 수익성과 실적 흐름, 재무구조를 보고 향후 전망까지 덧붙여 등급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등급이 떨어진 두산건설(011160)대성산업(128820), 중외제약(001060)은 신용평가사의 조치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기업의 단기적인 호재나 악재보다 중장기적 전망에 입각한 신용도에 주목한다면 향후 주가에 대해 묵직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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